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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회장은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확보하는 데에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해외 리쿠르팅을
 Management Philosophy  4  ‘사람’이라고 말하며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해 미국, 호주, 유럽 등의 석·박사 연구 인력을

 인재 경영, ‘사람이 먼저다’   그는 늘 OCI 직원들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기를                  모집했고, 외국인 공채를 통해 회사 요소요소에 외국인
                    주문했다. 현재에 안주해 도전하지 않는 일은 곧                   인력을 포진했다. 그 결과 한국인과 시각이 전혀 다른
                    정체라 여겼고, 정체된 기업은 발전할 수 없다고                   외국인과 호흡하며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생각했다. 그렇기에 도전한 사람의 실패보다는 열심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사내에서는 영어 공용화를
                    고민하지 않은 사람을 질책했다. 송암동우회 이영배                  선언했고, 공식 문서도 영어로 통일했다. 인재를
                    회장은 “이수영 회장님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인물이                 양성하기 위해 1990년대에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아닌 창의성 있는 인재를 찾으셨어요. 새로운 시도를                 PMD(경영 교육 프로그램)에 임원진을 보내는가 하면
                    하는 사람은 실수도 과오도 저지르게 마련인데, 직장                 연세대에 OCI의 과장급 이상 임직원을 위한 MBA
                    생활에 대과 없이 지내왔다는 말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과정도 만들었다. 직원들의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생각하셨죠”라고 말한다. 회의 시간에도 묵묵부답으로                 않았던 그는 “자식 공부시키듯이 돈 있을 때 직원들을
                    앉아 있는 예스맨보다는 조금 당돌하지만 자기의                    교육시키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말하곤 했다.
                    의견을 소신껏 말할 줄 아는 직원을 높이 평가했다.                     2005년 8월에는 군산 공장에 인력개발원을
                    그런 까닭에 회의 때면 종종 “자네 생각은 뭔가”라는                개원했다. 현장 직원의 업무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질문을 던지곤 했다.                                  환경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장으로,
                         다양성을 존중했던 이수영 회장은 보수적이고                 다양한 커리큘럼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남성 중심적인 화학 기업임에도 여성 인력의 능력을                  운영해 안전 및 제품 경쟁력 향상 등 가시적 성과를
                    중시해 본사 직원의 35% 선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거두기도 했다. OCI HR부 성광현 상무는 “회장님은
                    1995년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OCI 경영기획부                인사나 노사 문제를 다룰 때 회사 측면에서만 보지
                    이수미 상무는 “이수영 회장님께서 사업적으로 알고                  않으셨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큰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신 오랜 지인분이 당시 저희 회사에 M&A 자문을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나 목적을 많이 고민하고
                    하러 오셨습니다. 그분이 아마 회장님보다 연세가                   실무진에게 질문하셨습니다. 어떤 제도를 시행할 때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침 옆에 있던 저에게 차                 지금 당장 돈이 더 들더라도 두 단계 더 먼 미래를
                    한잔 가져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회장님께서                     생각하셨으니까요”라며 늘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던
                    한 치의 주저 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차 심부름하는                 이수영 회장의 인사 경영을 말한다.
                    직원이 아니다’라고.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OCI의 성장은 이렇듯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저에게는 상당히 감사하면서도 인상적인 일이었죠.                   창업 정신을 근간으로 꾸준히 인재를 육성해왔기에
 연세대학교 OCI MBA 졸업식
                    이수영 회장님은 남녀를 떠나 회사에서는 각자 자기가                 가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9년에는 세계적
                    맡은 일을 잘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합리적인                     인사 조직 컨설팅업체인 휴잇 어소시엇츠코리아가
                    경영인이었습니다”라고 회고한다.                            조사·발표하는 ‘한국 최고의 직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찍부터 미래 동력이 될 글로벌 인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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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5.  EMBRACING CHALLE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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