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LEESOOYOUNG
P. 149

OCI 이수영 회장은 투명 경영의 선도자로 통한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한번
 Management Philosophy  2  투명 경영이란 기업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윤리적이고          맺은 인연을 중시하고 오래 이어간 이수영 회장의

 ‘조직이 투명할수록 건강하다’, 투명 경영 철학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이윤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그런        관계법이기도 했다.
                    의미에서 경영 활동의 기준을 사회의 윤리적 가치                       사업 초기 회사의 투명성에 대한 호된 수업을
                    체계에 두는 윤리 경영과도 상통한다. 이러한 투명                  받은 이수영 회장은 직원들에게 늘 ‘투명성은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 경영자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고,
                    강력한 의지와 리더십이 중요하다.                           2008년부터 과장급 이상 전 간부가 연세대 MBA와
                         “OCI 역사에서 이태준 선생을 만나지 않았다면              연계해 만든 4개월 재무·회계 교육을 받게 했다.
                    현재까지 내려오는 회사의 전통, 투명 경영과 합리적                 2012년부터는 사원급 직원을 대상으로 재무회계 관련
                    사고를 기반으로 한 윤리 경영은 지금의 수준에 이르지                시험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승진 대상이 될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OCI의 전통이 되어버린 투명 경영이 거론될                    OCI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문병도 전무는
                    때면 이수영 회장은 그 토대를 마련해준 이태준                    “회장님은 회계에 대한 지식도 질문도 많으셨어요.
                    공인회계사의 공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OCI의 전신인               엑셀 한 페이지에 투자, 금리, 원가 변동비, 고정비,
                    동양화학은 사업 초기 인천 소다회 공장 건설 자금을                 판매가 등이 한눈에 보이는 포맷을 만들어주시기도
                    미국 AID 차관으로 조달했고, AID 측은 외부 감사로              했죠. 그만큼 디테일한 분이었고, 회계는 물론 기업을
                    이태준 공인회계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소다회 사업                  투명하게 경영하시니 직원들도 이를 본받을 수밖에
                    초기 적자이던 동양화학은 일부 분식처리가 있었고,                  없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깐깐하고 원칙론주의자였던 이태준 공인회계사는                         초기 기업 상장 때부터 투명한 정보공개 및
 ‘2012 투명경영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OCI,
 사진은 OCI 백우석 부회장의 수상 모습이다.   4년 연속 회계감사보고서에 ‘의견 거절’로 표기했다.       감사실 운영 등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했던 이수영
                    결국 정부의 조기 상환 경고를 받은 이수영 회장은                  회장의 ‘투명 경영’ 철학은 비단 회계뿐 아니라 환경과
                    근본적으로 회사의 회계 시스템을 바꾸게 된다.                    안전, 계약과 인사의 공정성에 이르기까지 OCI 기업
                    이때부터 이수영 회장은 이태준 회계사에게 회계의                   경영 전반의 근간을 이루며 성장의 토대가 된다.
                    투명성에 관해 집중 교육을 받았고, 전 간부들에게도                 특히 이수영 회장은 자회사에 대한 가족들의 투자를
                    회계 교육을 시행하며 재무 구조를 정리해나갔다. 훗날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오너로서의 투명성에도 신뢰를
                    이수영 회장은 “1972년 이태준 선생의 감사보고서가                확보한다.
                    처음으로 ‘한정 의견’으로 나왔는데, 마치 박사                       “투명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을
                    학위라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라고                      수 없다”라며 평소 ‘조직이 투명할수록 건강하다’는
                    회고하기도 했다. 1983년 차관을 모두 상환하고 더                소신을 펼친 그는 2003년 한국경영대상에서 기업의
                    이상 AID의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었지만 1976년                사명 및 기업 윤리, 기업 가치 중심의 투명 경영을 펼친

 이수영 회장이 직접 만든 회계 양식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이수영 회장은 외부 감사로                공로로 정도경영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다시 이태준 회계사를 지정했다. 회사의 경영 흐름을                 ‘투명경영대상’을 수상했다.








 148                                                         149
 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5.  EMBRACING CHALLENGES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