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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회장은 직원들이 자신의 개인 비서처럼 고객사의 축구팀과 원정 경기를 열기도 했다.
Management Philosophy 1 심부름하는 걸 몹시 싫어했다. 그 때문에 OCI에서는 2016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직원들을 위한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 이수영 회장과 동행할 때 그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차 바이올린 4중주 음악회를 본사 로비에서 열었다.
문을 열어주는 행동은 공공연한 금기 사항이었다. 이수영 회장은 드레스 코드를 직접 레드로 정하고
직원들은 각자 맡은 업무에 열중하길 원했고, 본인의 개인 소유의 음향 기기를 가지고 와 직원들에게 음악과
일은 본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 영상을 틀어주었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직원들과
최고 경영자임에도 개인 수행 비서가 없었던 이유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군산 공장은 물론
마찬가지다. 개인 스케줄링은 물론 해외 출장 시 2009년 중앙연구소를 신축할 때 직원들을 위한 휴식과
비행기표 예약까지 스스로 직접 챙겼다. OCI HR부 치유의 음악 감상실을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성광현 상무는 “제가 주임 때 회장님이 엑셀 작업 본인이 아끼는 오디오도 흔쾌히 기증하며 직원뿐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르신 적이 있습니다. 말씀하시면 아니라 그들의 부인을 위한 음악 강좌를 열기도
작업을 도와드리겠다고 하자 역으로 자네가 설명하면 했는데, 지금 OCI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
내가 직접 따라 하겠다고 하셨어요. 당신 일은 스스로 강좌의 시초라 볼 수 있다.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셨죠. 오너경영인이라기보다는 영어 공부에 신경 쓰는 직원 자녀를 위해 OCI
철두철미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전문 연수원에 영어 캠프를 만들어 시행하자는 의견을
경영인이셨습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조금 낸 이도 이수영 회장이다.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자
힘들더라도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에는 미국 와이오밍 회사에 있는 해외 직원을
것이 최고 경영진이 해줄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한 선생으로 데려와 자녀들의 영어 공부를 가르치게 했다.
것이다. 미국 직원들은 교사 월급을 받으며 한국 관광까지
사내 축구 대회에 참여한 젊은 이수영 회장의 모습 그는 젊은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도 마다하지 하는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고, 직원 자녀들은
않았다. 중국 출장 때면 호텔 내 바에서 젊은 직원들과 원어민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맥주 한잔을 즐기면서 여러 시사 이야기를 하며 조언을 가족까지 세심하게 챙기고자 했던 따뜻한 배려와 정이
해주기도 했다. 그와 동행했던 직원들은 그가 그룹 느껴지는 일화다.
회장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처럼 OCI 직원들의 회사 생활에 소소한
이끄는 인간미 넘치는 경영인이었다고 회고한다. 행복감과 즐거움을 전해주고자 했던 일련의 사례는
‘사람 중심’ 경영을 지향해온 이수영 회장은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이수영 회장만의
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고 소통법이기도 했다.
화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기반의 사업이다 보니 현장 직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축구 대회를 열고 이를 통해 화합과 단합을
2016년 본사에서 열린 송년음악회 도모했다. 마치 월드컵 대회처럼 각 사업장의 대표
선수를 선발해 축구 대회를 열었는데 거래처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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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5. EMBRACING CHALLEN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