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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이우현 대표이사 사장
OCI 이우현 대표이사 사장은 창업주인 이회림 명예회장의 타인에게는 관대했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부친 이수영 만들어 운용한 것이 오해를 산 거죠. 당시 회장님 이름으로
장손이자 이수영 회장의 장남으로 3세대 경영인이다. 회장에 대해 그는 성공한 기업인을 꿈꾸기보다는 도덕적으로 120만 달러가 들어 있던 계좌인데 설마 이것밖에 없겠느냐고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성인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한 분이라고 말한다. “점심 식사 추궁했어요. 조사를 받아 무혐의 처리되었지만 평생 정도를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때도 늘 소박한 밥상을 즐기곤 하셨는데, 회사 바로 앞에 있는 걸으신 분이 탈세했다는 매도를 당했으니 심적으로 상당히
OCI 입사 전 미국 인터내셔널 로 머티리얼, BT 울펜손, 백화점은 절대 가지 않으셨어요. 대기업이 음식 사업까지 힘든 시기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홍콩 크레디트 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외국계 확장해서 소상공인의 밥줄을 빼앗아간다고 못마땅해하셨죠.”
금융회사를 거쳤다. 2001년 서울Z파트너스에 근무 중 당시 이우현 사장은 2013년 3월부터 OCI의 대표이사를 맡아
OCI의 콜롬비안케미컬즈 인수 합병을 돕는 과정에서 그는 사업을 할 때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던 이수영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강한 추진력을
2005년 OCI의 전신, 동양제철화학 전무로 입사했다. 2007년 경영 방식이 옳은 길이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아무리 보여왔다. “고객사가 부르면 어디든지 간다”라고 말하는 그는
OCI 사업총괄부사장에 이어 2013년 OCI 대표이사 사장에 좋아도 당신 원칙에 위배되면 절대 하지 않으셨죠. 물론 그런 한 해의 3분의 1 정도 해외 출장을 갈 정도로 현지 고객과
올랐다. 화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금융 전문가로서의 부분들이 성장이나 변화에 늦게 적응할 수는 있지만 크게 탈 파트너사를 직접 방문하며 경영 일선을 직접 챙긴다. 그에게
역량과 투자 감각을 겸비한 그는 부친 이수영 회장을 도와 날 일은 없었어요. 원칙을 지키니 항상 당당하셨고요. ‘원칙을 미래를 향한 OCI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OCI가 화학 중심 사업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시기에 회사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첫째, OCI의 비전은 경영진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
일조한다.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아니라 전 직원이 제시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보다
나은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더 발전시켜야
그는 부친을 가리켜 “‘만기친람(萬機親覽)’ 같은 분이다”라고 이우현 사장은 부친 이수영 회장이 48년 OCI 경영사에서 합니다. 오히려 경영진은 그들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말한다. 한 임금이 온갖 정사(政事)를 친히 보살핀다는 가장 흡족해했던 사업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꼽는다.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둘째, OCI의 업종은 ‘성장’하는 곳에
의미에서 기업 경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긴 이수영 “폴리실리콘 사업은 OCI의 독자적 기술로 생산해 OCI를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러므로 세계 무대를 향해 한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닮았다는 얘기다. 부친 이수영 회장 성장시킨 사업이었습니다. 또 이수영 회장님을 화학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셋째, OCI는 글로벌 그린에너지·화학
못지않은 경영 감각과 추진력을 겸비한 그는 OCI 임직원과 산업에서 그린에너지 리더로 변신하게 한 사업이었다는 산업의 리더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기회가 오면 반드시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소통형’ 경영자로 불리기도 점에서 의미가 깊었죠. 미국 태양광발전 사업인 알라모 잡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수영
한다. 프로젝트도 임직원의 노력으로 이뤄낸 사업이라고 높이 회장님의 슬로건인 ‘차차차(Chance, Challenge, Change)’의
그가 부친 이수영 회장에게서 배운 경영철학은 ‘정도 치하하셨어요. 하지만 태양광 사업은 부침이 심하다 보니 핵심 가치를 실현해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경영’이다. “‘정도’란 단어는 회장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적자생존 논리가 필요한 일이에요. 폴리실리콘 사업도 OCI가
화두였어요. 1등은 못 해도 남에게 피해주는 일, 욕먹을 일은 세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힘든 부분이 그가 임직원들과 함께 한 번 더 도약할 OCI의 미래를
애당초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죠. 돈 버는 일은 그다음에 해도 많아요. 이런 환경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정도 경영을 기대해본다.
늦지 않는다고. 사업을 하더라도 돈만 되는 사업이 아니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인류 사회에 이바지하는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 사업입니다. 한 이우현 사장은 2013년 모 인터넷 언론의 오보로 힘들어했던
걸음이 아니라 두세 걸음 앞서가는 사업이었기에 수익성 부친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면에서 많은 임원진이 우려했죠. 하지만 그린에너지 “‘이수영 회장이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계좌를
사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 만들어놓고 탈세했다’는 오보가 인터넷 언론에 기재된 적이
연장선상에서 에너지 절감 사업에 애착이 많으셨습니다.” 있어요. 회장님의 프라이빗 뱅커가 그곳에 개인 계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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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5. EMBRACING CHALLEN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