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제2연평해전의 영웅 고(故) 윤영하 소령을 기리는 행사가 10일 모교인 인천 연수고 송도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이 자리에서 대를 이어 국가에 충성한 고인의 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했다.
고인의 흉상이 있는 송도고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황 처장과 유족을 비롯해 김학연(준장)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관, 교직원 및 학생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윤 소령의 후배인 송도고 ‘해군 주니어 ROTC’ 학생들도 자리해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호국 의지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국민의례, 헌화 및 묵념, 추모사,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및 위문품 전달, 후배 학생의 편지 낭독 순서로 진행됐다.
고인은 해사 18기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50기로 임관했다. 그는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에 맞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숨졌다. 공교롭게도 32년 전인 1970년 같은 날 고인의 아버지 윤두호 예비역 해군 대위는 해군 12해상경비사 소속 경비정장으로 인천 영흥도에 침투한 4톤급 북한 무장간첩선을 격퇴했었다. 정부는 대를 이어 나라에 충성한 두 부자의 공훈을 기려 아버지에게는 인헌무공훈장을, 아들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고인의 해사 선배(32기)이기도 한 황 처장은 고인의 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황 처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충남 부여에 있는 천안함 전사자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의 자택을 찾아가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부착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천안함 참전장병 신은총 하사를 만나 위로와 감사를 전하는 등 서해 수호에 앞장선 이들의 헌신을 기렸다. 맹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