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독도의 날’ 115주년 푸른 기상을 품다
  • 작성일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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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115년이 흘렀지만, 오늘이나 그 옛날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독도는 영원한 우리의 땅이다.

성 경 모 생도 해군사관학교 2학년

 

최근 독도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제70주년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나는 요트 위에서 독도를 마주했다. 검은 파도와 어둠을 헤치는 야간 항해 뒤 그야말로 ‘광복(光復)’의 아침에 독도를 마주하니 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올랐다.

 연간 25만 명 넘게 독도를 찾지만 그중 7만여 명은 거친 풍랑으로 독도 땅을 밟지 못한 채 돌아선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는 바다 가운데서 그렇게 모질게 세월을 견뎌왔나 보다. 그래서인지 해군사관학교 앞바다에서 10m 남짓 크기의 요트에 의지한 채 300여 마일의 먼바다를 헤쳐 온 바다 사나이들을 독도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독도에 발을 내딛고 태극기를 펼치는 순간, 가슴속에는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큰 무언가가 솟구쳤다. 내가 왜 사관학교에 왔고,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상에서는 광복 70주년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해군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나의 선배들과 전우들이었다.

 이번에는 바다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요트를 타고 독도를 찾았지만, 머잖아 나도 저들처럼 어엿한 해군 장교로 군함을 타고 독도를 지키는 푸른 꿈에 젖었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이 지나면 어느새 2015년도 두 달만 남는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창설 70주년을 맞은 해군만큼이나 올해는 나 자신에게도 잊지 못할 한 해다. 영화 ‘연평해전’으로 인천 송도고등학교 선배이자 사관학교 선배인 고(故) 윤영하 소령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겼고, 독도 크루저 요트 항해훈련에 참가해 호국 의지를 다지며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았다.

 독도까지 가는 험난한 바닷길처럼 군인의 길도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조국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영웅은 이미 그 답을 알려주고 있다. 군인으로서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군인답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명예’, 개인의 안위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헌신’, 어떠한 상황에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올바르게 완수하는 ‘용기’가 바로 그 답이다.

 독도의 날에 해군사관생도의 푸른 꿈이 영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