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고3 선배에 힘 실어준 감동의 선율
  • 작성일2023.11.15
  • 조회수1541
/수능 전날 후배들 응원전 / 전국 시험장에 예비소집 /“오늘 공연으로 힘 얻기를”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15일 낮 12시쯤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체육관 앞.

3학년 학생들이 교내에서 걸어 나오자 '꽝'하는 심벌즈 소리와 함께 경쾌한 관악 합주가 울려 퍼졌다.

체육관 앞에서 학교 정문까지 양쪽에 옹기종기 모여 길을 만든 1·2학년 후배들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선배들을 응원했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일부 3학년생들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면서도 후배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3학년생인 안성현군은 “추운 날씨에 후배들이 나와서 응원해주니 고맙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인정받는 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 좋은 결실을 맺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이 학교 관악부 단원 20명은 3학년생들이 교문을 다 빠져나갈 때까지 지휘자의 막대기에 맞춰 힘찬 연주를 진행했다.

이번 수험생 응원전은 1·2학년 후배들이 이튿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전국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의 예비 소집이 실시됐다.

연주에 참여한 2학년생 윤태언군은 “처음 관악기 연주법을 가르쳐준 선배들에게 연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선배들이 오늘 공연으로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휘를 맡은 이철행 교사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시간에 짬을 내 학생들과 꾸준히 연습했다”며 “악보도 볼 줄 모르던 학생들이 훌륭하게 연주를 마무리한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뿌듯하다. 3학년 학생들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남인천중고등학교에서도 수능을 보는 만학도 학생들(재학생 7명·졸업생 3명)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는 등 수험생을 응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학교는 성인 대상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로, 학생들 대부분이 적게는 40대에서 많게는 60대로 이뤄져 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내 시험장 56곳에서 수능 수험생 예비 소집을 진행했다.

인천에서는 모두 2만6686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