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송도고 유도부가 해냈다. 40년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전국 최강팀이 됐다.
최수길(62) 감독이 이끄는 송도고 유도부가 지난 18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2011회장기 전국유도대회' 단체전 경기 경민고와의 결승을 5대 2로 이겼다.
송도고가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따낸 개인전 금메달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단체전 우승은 40년만이다.
총 9명이 격돌하는 유도 단체전(5선승제)의 경우 선수층이 두터워야 우승이 가능하다. 특출한 선수 한 두명으론 이길 수 없는 경기가 단체전이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경민고와 포항 동지고, 서울체고, 경기체고 등이 지난 세월 유도 명문으로 군림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 송도고가 이들 고교를 차례로 누르고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예선전 동지고와 8강 충북체고, 준결승 충남체고를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송도고는 이날 경민고와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송도고 첫번째 선수는 2학년 박한샘(66㎏)이 나섰다. 박한샘은 상대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제압하며 단체전 우승을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박윤(81㎏)의 유효승으로 전세는 2대 0이 됐다.
경민고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송도고 3, 4번째 선수가 잇따라 패하며 단체전적 2대 2로 팽팽한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송도고엔 기대주 오승훈(66㎏)이 버티고 있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5번째 경기에서 오승훈이 이기고, 이어 오승환(66㎏)마저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7번째 이홍주(73㎏)는 발목받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송도고에 40년만에 우승기를 안겼다. 오승훈은 개인전에서도 금을 따며 대회 2관왕이 됐다.
최수길 감독은 "올해 전력이 역대 최고다"라고 한다.
지난해 송도중에서 우수 선수들이 그대로 송도고로 진학하며 가능했다. 송도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1학년 주영서(100㎏)가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다.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송도고 우승의 배경이 됐다. 송도고 재단은 해마다 일본 기우제일고와 교류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송도고의 내년 목표는 당연히 전국체전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