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산부인과 박사 국내 1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 별세
  • 작성일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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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의학사 증인이자 국내 산부인과 박사 1호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배병주산부인과 원장)이 18일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평생 청빈의 삶을 살며 인술을 펼쳤다. 특히 별세하기 몇 달 전까지도 수십년간 이어온 봉사활동 현장에 있었다. 차남인 보라매병원 배광범 교수는 “아버지는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셨다. 경제적으로 힘든 환자는 무료로 진료하셨다”며 “한국생명의전화에서 40년 동안 봉사하셨다”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생명의전화는 자살기도 등 삶의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상담을 통해 새 희망을 주는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 배 전 병원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5개월 전까지 하루 두 시간씩 한국생명의전화 사무실에 나갔다. 배 전 병원장은 국내 산부인과학의 대부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산부인과 영역의 임상과 연구를 활성화했다.

 고인은 192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지금의 군청 공무원 격인 지역 관리직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제 강점기 때 사범대학에 들어갔다. ‘교사’가 이 암울한 시기 그나마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안질 때문에 낙방했다.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10973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