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인천의 송도고등학교가 대한민국 고등학교 성공모델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송도고등학교는 소위 특목고나 자사고와는 달리 신입생 선발을 할 수 없는 일반계 평준화 사립고등학교다.
하지만 송도고는 매년 탁월한 진학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교육청이 배정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고교 3년 과정 동안 대학진학과 생애진로를 반영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문 분야별 중점과정 운영으로 꾸준한 성과=송도고만의 특화된 중점과정 운영이 꾸준하게 성과를 올리자 국내 수많은 일반계 고등학교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송도고는 2010년 교육부 지정 과학 중점학교를 시작으로 사회과학·국제화·체육 중점과정을 추가했다. 지난해 신입생부터 IT융합 과정을, 올해는 의과학 중점과정을 시작했다. 송도고의 다양한 중점과정 가운데 올해 신입생부터 시작한 의과학 중점과정은 장차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이다.
송도고가 의대 진학보다 더 중요하게 목표를 두는 것이 있다.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이태석 신부처럼 또 ‘국경없는의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의사가 모델이다. 자신이 배운 의학지식과 터득한 의술을 바탕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의 뜻 잇는 후배들=개교 113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송도고는 다양한 분야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장기려 박사가 이 학교 출신이다.
송도고가 배출해낸 의료인들은 장기려 박사뿐만이 아니다. 장기려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의학 분야에 종사하며 많은 환자를 돌보고, 후학을 양성한 졸업생 선배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28회 졸업생이었던 곽현모 교수는 후학들이 한국 의학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개인 재산을 들여 자신의 모교인 연세대 의과대학교에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지금도 ‘곽현모 교수 학술상’이 수여되고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송도고 선배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료진료, 오지에서의 의료봉사, 국경없는의사회 참여 등 봉사활동을 통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의료인으로 갖춰야 할 품성과 가치관 교육에 중점=송도고의 의과학 중점과정의 학생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열심히 교과 공부를 해야 함은 물론 장차 의료인으로 갖추어야 할 품성과 가치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미래인재 산실 송도고등학교]생애진로 반영한 특화 교육 … 대한민국 고교 성공모델로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