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오른손을 묶어라-시대를 앞서간 농구코치 전규삼’ 전기 출간...전 송도고 지도자, 한국 농구의 영원한 스승이라 불리는 사나이
  • 작성일2021.05.12
  • 조회수3742
[인천일보]50여년 전에 농구 스킬 트레이너가? 시대를 앞서간 농구 지도자 고 전규삼 전 송도고등학교 농구부 코치의 전기가 나왔다.

[국방일보]  시대를 앞서간 농구 지도자의 삶 - 2021.05.18

 

 

실화 전문기획상 팩트스토리는 12일 “한국 농구의 위대한 스승이라 불리는 고 전규삼 지도자의 전기 논픽션 <오른손을 묶어라-시대를 앞서간 농구코치 전규삼>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동시에 출간됐다“고 밝혔다.

이 논픽션은 송도고등학교 후원회와 전 코치의 제자, 농구팬 등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후원해 세상으로 나왔다. 저자는 ‘농구학자’ 손대범 농구전문기자다.

앞서 손 기자와 팩트스토리는 지난해 12월 14일~올해 1월 11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책 제작을 위한 펀딩을 진행했고, 여기에 송도고 후원회, 농구팬 등 216명이 모두 1022만6550원을 후원했다.

손 기자는 세가지 측면에서 1960년대~90년대 활동했던 전 코치의 활동과 삶을 조망했다.

첫째 혁신가다. 전 코치는 ‘1호 스킬 트레이너’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김현중 퀀텀스킬스 랩 트레이너는 “어쩌면 대한민국 제1호 스킬 트레이너는 할아버지였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전 코치는 1960년대 중반에 제자에게 왼손 드리블을 가르치기 위해 오른팔을 묶게 했다. 농구선수로 성공하려면 왼손 오른손을 다 써야 한다는 취지였다.

둘째 전략가로서의 면모다.

1960년대 중반 농구선수가 185cm면 장신이었다. 원치 않아도 센터를 보는 일이 많았다. 전 코치는 키 큰 송도고 제자들에게 외곽 플레이도 훈련시켰고 하나의 포지션에 묶어 두지 않았다.

셋째 인격의 리더십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계에 구타가 존재하던 시절 전 코치는 구타를 엄금했다. 또 타학교와 달리 농구부 선수들에게 수업을 듣게 했다.

손 기자는 “실화영화 <코치 카터>는 흑인 선수들에게 공부와 인성 교육을 강조한 미국 리치몬드 고교 농구부 코치를 다뤘다”며 “전규삼 코치는 한국판 <코치 카터>라 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전 코치는 1915년 9월26일 개성에서 태어났다. 식민지 시대 송도고의 전신인 송도고보(고등보통학교)에서 농구를 접했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 인천 송도중·고등학교의 뿌리인 개성 송도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1952년 피난 중인 학생 500명을 모아 인천시 송학동(현 남부교육청 자리)에 송도중·고등학교를 재개교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1961년부터 송도중 코치로 농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6년까지 송도고에서 수많은 농구 스타들을 키워냈다. 유희형, 이충희, 김동광, 강동희, 신기성 등 ‘명가드’ 계보를 잇는 대한민국 농구 스타들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도자 시절 감독보다 '할아버지'로 불릴만큼 친근하면서도 엄격하게 농구와 인성을 가르쳤는데 최근 창의적 플레이와 스킬 트레이닝이 농구계의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고인의 지도철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송도고를 졸업한 농구선수 김승현(전 오리온)은 “전규삼 할아버지가 개인기와 기본기를 충실히 가르쳐준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밝혔다.

손 기자는 “기본기에 바탕을 두고 창의성을 강조한 그의 지도 방식은 2010년 이후 한국에 불어닥친 스킬 트레이닝의 시초가 아닐까”라며 “야구 논픽션 <머니볼>처럼, 전 코치 스토리에는 특정 스포츠 이야기를 넘어 혁신에 대한 보편적 고민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종이책은 후원자들에게 우선 배송된다.

개별적으로 구매를 원하는 독자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사볼 수 있다.

종이책은 예스24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