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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농구 총 결산
  • 작성일196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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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 1회 전국 남녀 고교 우수「팀」초청 농구 연맹전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동안 장충 체육관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본사와 고교 농구 연맹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남자 11개「팀」, 여자 9개「팀」 모두 20개「팀」이 참가, 공전의 성황 속에 열려 양정고와 숭의 여고가 감격의 쌍용기를 가슴에 안았다.
이번 대회는 특히 지방「팀」들이 서울에 올라와 평소에 닦은 실력을 서울「팀」들과 겨루면서 자랑 할 수 있었다는데 그 의의가 컸다.
금년 들어 지방「팀」의 실력이 급진적으로 향상되어 광주 전국 체전에서는 인천 송도고가 우승하고 전남 여수고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단한 비약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지방 「팀」들의 실력이 그대로 답보 상태였다.
송도고가 A조에서 3승 2패, 여수고가 B조에서 2승 2패-애초에 기대했던 전적을 올리지 못한 것은 유감이었다.
송도는 장신 C 서상철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플레이」와 질풍 같은 속공이 인상적이었으나 수비가 단조로 왔고 여수고는 중거리 「슛」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느껴진 인상은 「드리블」과 「슛」에 치중한 농구를 했다는 것이다.
각「팀」이 공격에서는 「플레이」가 다양하고 「슛」도 정확했으나 수비가 약했다. 상대 「팀」의 공격이 변하면 이에 맞추어 수비 태세를 변화시킬 줄 아는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 점에서는 양정고가 제일 짜여져 있었다. 특히 송도고와의 대전에서 전반엔 주로 「맨·투·맨」후반에서는 1·2·2「존」으로 「디펜스」를 변화시켜 송도고 C 서장철의 활약을 봉쇄한 솜씨는 훌륭했다.
여자부 경기에서 눈에 띈 것은 「스카우트」물망에 올라 있는 졸업반 선수들이 한결같이 부진했던 점이다. 각 실업 「팀」이 다투어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트」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 넣어 정신적인 부담과 피로를 준데 원인이 있었던 것 같다.
해마다 졸업반 선수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카우트」의 잡음은 어린 선수들의 장래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각 「벤치」에 한마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몇몇 「팀」의 「코치」나 임원들은 「게임」때마다 고함을 지르고 아우성을 치면서 선수들을 호통하는 불쾌한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안정감을 갖게 해야 할 「코치」가 이성을 잃고 흥분하는 태도는 「팀」의「플레이」에도 「마이너스」고 관중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 좀더 교양 있는 태도로 「벤치」를 보살 폈으면 한다.
열흘 동안 체육관에 동원되어 질서 있게 응원전을 벌였던 각 학교 응원단의 아름다운 태도는 오래 오래 인상에 남을 것이다.(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