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전

남자농구 김동광 선수
  • 작성일197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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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73년「마닐라」아주 농구선수권대회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어 2진 선수로 머물러왔던「가드」김동광(24·기은)은 작년 하반기부터 급성장, 올해엔 무르익은「플레이」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할 것으로 지목되고있다.
김동광의「플레이」는 오로지「스피드」로 일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속공일변도다.
그러나 급하다는 얘기는 다른 선수가 그의「스피드」를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 재빠른「러닝」과「패스」, 그리고「드리블」은 중요한 고비에서「게임」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결정적인 윤활유 역할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농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는 박진감에 넘쳐있다.
「대표팀」감독 김영기씨의 「메모」지엔『김동광 선수 평점=「패싱」A,「드리블링」A, 「어시스트」A, 「리바운드」A, 「디펜스」A』라 적혀있다.
1백83㎝의 크지 않은 신장인데도「리바운드」가 A급으로 평가되는 것은 상황판단에 예리한 감각을 지녔기 때문. 이 뛰어난「센스」는 절묘한「패스」와「어시스트」를 연출해내는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인한 체력의 김동광은「연습게임」이라도 지기는 싫다』는 고집스런 정신력까지 지녀 「플레이·메이커」로선 나무랄 데 없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곽현채·유희형·최경덕 등 쟁쟁한 선배들이 엄존해 있어 설사 올해에도 베스트5에 들지는 못하더라도 「가드」로서 국내 정상급이 될 것은 틀림없다.
그의 당면과제는 김영기씨가 지적한대로 C급에 머무르고 있는「슈팅」력 이다. 장기인「레이·업·슛」은 완벽한데 외곽에서 쏘는 중·장거리「슛」은 성공률이 50%이하에 불과한 것. 올해 안에 투사성공을 70%정도로 이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중이다. 『올해는 나 자신의 비약이 촉매제가 되어 한동안 선수부족으로 부진했던 기은이 다시 실업정상에 군림케 되기를 바라고 연말에 있을 아주 선수권대회에서 패권탈환에 수훈갑의 선수가 될 각오로 있다』 고 말한 김동광은『장기적으로 장신의 서구선수들과 대결하는 경우에 대비 독창적인 두뇌「플레이」를 연구하는데 가장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중 2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 송도고·고려대를 거쳐 작년 대학졸업과 동시 기은에「스카우트」, 그동안 6번의 해외원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