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LEESOO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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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성북동 집 2층 서재는 그만의 아지트였다. 좋아하는 오디오 기기와 수납장 가득 꽂혀
있는 LP와 CD는 그의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와 애정을 보여준다. 그는 이곳에서 직접
좋아하는 오디오 기기를 튜닝하고 음반의 먼지를 닦으며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아버지 이회림 명예회장에게 전축을 선물 받으며 이수영 회장의
오디오 사랑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방송반에서 엔지니어를 담당하며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기기를 만지고 또 고쳐 쓰는 일을 좋아했던 이수영 회장. 음악을 사랑한
그는 항상 라디오와 오디오를 소중하게 다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미국에서의
신혼 생활에서 가장 먼저 구입한 물건 역시 오디오였다. 작은 라디오와 스피커에서는
클래식 음악과 냇 킹 콜(Nat King Cole)의 음악이 자주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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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OO YOUNG 1942 – 2017 A BEAUTIFUL T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