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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사업의 흐름을 읽는 이수영 회장의 판단력은 빠르고 3개월 동안 화학 관련 도움을 준 인연이 있던 이수영
동양제철화학(DCC)의 탄생
회장은 제철화학의 사업성에 동양화학의 경영 노하우가
냉철했다. 수익성이 좋아도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고 IMF 위기 속에서도 핵심 사업에는 주저 없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01 투자하는 추진력을 보인다. 이수영 회장의 신속한 2001년 5월 1일, 동양화학은 마침내 제철화학을 합병해
결단으로 1995년부터 단행된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은
동양제철화학(DCC)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후 2001년
12월 동양제철화학은 제철화학의 관계사인 제철유화(구
2000년대 들어 동양화학이 과감하게 M&A를 추진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된다. 이수영 회장은 정우석탄화학)를 인수·합병하며 종합 화학 회사로서의
모기업인 거평그룹이 쓰러지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기틀을 마련한다.
지분을 보유하게 된 제철화학을 주목한다. 제철화학은
당시 포항제철의 포항 공장과 광양 공장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정제해 피치(Pitch)*,
카본블랙(Carbon Black)** 등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였다. 제철화학은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업체인 데다 석유화학제품에서 주원료가 되는 미국 최초의 과탄산소다 공장 준공
콜타르는 포항제철과 2010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2001년 2월 이수영 회장은 한국산업은행과 미국계
원료 수급이 보장된 상황이었다. 제철화학 설립 초기 투자은행인 플릿보스턴은행(FleetBoston Financial)을
공동 주간사로 하여 7,000만 달러(한화 약 860억 원)의
해외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 성공한다. 미국 현지
법인인 OCI 케미컬즈가 차입하고 동양제철화학이 보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해외 차입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조달된 자금으로 이수영 회장은 미국에 과탄산소다
공장을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한다. 전북 익산에 과탄산소다
피치 (Pitch)
철강 제조 공정에서 생산되는 콜타르나 원유를 증류한 뒤 공장을 준공한 바 있는 동양제철화학은 그동안 생산 라인을
남은 부산물로, 탄화수소의 혼합물인 흑색 고형 물질이다. 늘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유럽, 미국 등에 수출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2001년
알루미늄 정련용 전극, 탄소봉, 가탄제, 충전제, 연탄 등에
9월 동양제철화학은 마침내 미국 앨라배마(Alabama)주에
사용한다.
과탄산소다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3위의 생산량을 보유한
카본블랙 (Carbon Black) 업체로 발돋움한다. 이 공장은 미국에 들어선 최초의
과탄산소다 공장이다.
흑색의 미세한 탄소 분말로, 탄소 입자의 크기가
1~500mm로 흑연과 비슷하다. 천연가스, 타르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생긴 그을음을 모아 이를 열분해 제조한
것이다. 고무 제품의 필수 원료로, 주로 고무의 내마모성과
보강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 쓰이며 타이어, 튜브, 산업용
고무, 각종 플라스틱, 잉크, 페인트 안료 등에 사용한다.
변동금리부채권 (Floating Rate Note, FRN)
지급이자율이 시중금리에 따라 변하는 채권. 발행 시
이자율이 고정돼 만기 때까지 유지되는 현행 회사채나
국공채 등 고정금리부채권과 대조적이다.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확산돼 금리에 대한 장기 예측이 어려울 때 금리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행한다.
동양제철화학에서 생산한 카본블랙 제품 OCI(구 동양제철화학) 포항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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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4. EXPLORING NEW HORIZ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