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LEESOOYOUNG
P. 83

20            아버지 송암 이회림 명예회장의 영면
                                 같지만 다른 경영의 길

                   07




















                 2007년 7월 18일 오전,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이자                  창업자인 아버지의 조력자로서 위기의 동양화학을 일으켜
                 이수영 회장의 아버지 이회림 명예회장이 노환으로                      세우고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었다. 이런 까닭에 혹자는
                 별세한다. 개성에서 태어나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던                 이수영 회장을 가리켜 경영 2세대가 아닌 1.5세대라고
                 이회림 명예회장은 타고난 개성상인의 기질을 토대로                     부른다. 아버지 이회림 명예회장의 보수성과 아들 이수영
                 해방 직후 서울 종로에서 ‘개풍상사’를 열어 성공적으로                  회장의 진보성 사이에는 경영상 이견도 있었지만 이회림
                 운영한다. 이후 1959년 동양화학을 세우고 1968년 인천               명예회장에게 이수영 회장은 든든한 경영 후계자이자
                 소다회 공장을 준공하며 당시 불모지와 다름없던 화학                    파트너였다. 이 명예회장은 이수영 회장을 가리켜 ‘글로벌
                 산업을 국내 최초로 개척한 인물이다. 이수영 회장은 평소                 M&A의 귀재’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수영 회장은 2017년
                 검소한 생활 습관과 기업가로서의 신용, 기업 윤리를                    5월 12일 이회림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중시하던 선친 이회림 명예회장의 기업 정신을 그대로                    행사를 열고 아래와 같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물려받았다. 그러나 보수적인 창업자 이회림 명예회장과
                 달리 이수영 회장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을                         “선친께서는 신용, 검소, 성실이라는 개성상인의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겼고, 회사를 경영하는                           3대 덕목을 항상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청렴한
                 과정에서 사업을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결단력도 지녔다.                      기업인으로서 스스로 훌륭한 귀감이 되셨습니다.
                 또 완벽한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더라도 불도저처럼                          선친의 업적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다시 한번
                 밀어붙이는 이회림 명예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달리                           깊은 감회와 존경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덱(주) 준공식 후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이회림 명예회장(우)과 이수영 회장(좌)
                 이수영 회장은 모든 일이 시스템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다. 시대를 선구적으로 읽는 사업적
                 감각은 회사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한발 앞선 구조조정과
                 M&A를 통해 회사를 건실하게 키워왔다. 이수영 회장은






 82                                                          83
 LEE                                                                                  STORY 4.  EXPLORING NEW HORIZONS
 LEE SOO YOUNG  1942 – 2017SOO YOUNG  1942-201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