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2015_송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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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러 교수와의 인터뷰




               최근 시력을 잃고도 숱한 수학 이론을 정립하였고 [적분학 원리]를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일러 교수님을 만나보고, 그의

               생생한 스토리를 들어보도록 한다.

                                                                      오일러


                                                                                                                  기자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렇게 뵐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오일러

                             별 말씀을요. 저에 대해 기사를 쓰신다고 하니 제가 영광입니다.
                                                                                                                  기자
                                                        교수님은 천재 수학자인 만큼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린 시절 이야기 좀 해주시죠?
                             오일러
                             하하. 특별한 남다름은 없었지요 . 뭐. 저는 1707년 4월 15일 스위스 바젤에서 칼빈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신학 공부를 하길 바랐고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기자
                                                  제가 듣기로는 수학을 더 좋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처음부터 수학을 전공하신 건 아니었나 보죠?
                             오일러
                             네, 처음에는 목사가 되기 위해 바젤대학에서 신학과 헤브라이어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던 중 베르누이 일가와 친분을 쌓으면서 요한 베르누이 스승님 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의 조언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의 의학부 교수가 되었습니다.
                                                                                                                  기자
                                                                                                의학부요? 전공이 다르지 않나요?
                             오일러

                             그랬죠. 그래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의학부 교수로서 최선을 다했답니다. 그러나 결국 1727년 수학부로 넘어가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파리 학사원 상을 받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정말 머리가 깨질 것 같았습니다.
                                                                                                                  기자
                                                          1727년이라...고작 스무 살에 신학과, 의학과를 거쳐 수학과의 교수가 되었단 말씀이신가요?
                                                           그것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과학아카데미에서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오일러
                             허허...얘기하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 하하. 하지만 제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 저도 다른 수학자처럼 어려운 문제에
                             도전을 많이 했는데 못 푼 문제도 많고 그랬으니까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도 그렇고. 문제 해결하다가 질병만 얻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앞을 못 보고 있지요.
                                                                                                                  기자

                                                                  말이 나온 김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오일러
                                                                                     n
                                                                                        n
                                                                                   n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 일반화된 것입니다. 즉, n≥3 일 때 x +y =z 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페르마가 이 정리를 보고 “나는 이 문제의 증명을 알고 있지만, 여백이 부족하여 생략 하겠다”라고
                             남기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다른 수학자처럼 이 문제에 꽤 오랜 시간을 매달렸는데 결국 y=3.4일 때만 확인할 수 있었지요.
                                                                                                                  기자
                                                             일반 사람들은 접근조차 못 할 텐데요. 오일러 교수님은 누가 봐도 대단한 교수님입니다.
                               그런데요, 교수님의 암산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던데요? 아주 어려운 계산도 50자리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게다가 소년 시절에 외운 1만2천 913행의 긴 ‘아이네이스’라는 시를 지금도 기억하고 계시다고 하더군요.
                             오일러

                             과찬이죠.
                                                                                                                  기자
                              학생들이 즐겨 푸는 쾨니히베르그의 다리 건너기 문제도 교수님이 문제를 해결해서 그래프 이론의 시초를 닦고「v-e+f=2」라는 공식도
                                  남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정육면체와 구를 위상적으로 동형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던데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군요.

                             오일러

                             음.. 그럼 다음에 시간이 되실 때 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위상수학 수업에서 그 부분을 다루고 있으니 재미있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저에게 그런 기회를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물론 제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로 수학계에 한 획을 긋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오일러
                             저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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