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2015_송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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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ongdo High School
수학, 괴물에서 친구로...
수학, 듣기만 해도 어렵고 아득한 곳에서부터 답답함이 밀려온다. 어느 순간에서부터 우리는 수학을 멀리하게 되었고 이런 거리감은 결국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수포자’들이 늘어나도록 했다. 많은 수포자들은 말한다. 수학을 포기해서 받게 되는 피해를
기꺼이 받을지라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분명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오늘은 특집으로 우리나라 수학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그 어려움 속에서도 왜 수학공부를 해야 하는지, 또
일상에서 수학이 어떻게 수학이 유용하게 사용되는지 알아본다.
수학!! 복잡하다, 어렵다, 답답하다
수포자, 지겹다
2013년 인문계 수능 수학 평균 44.2점
수학시간에 멍 때리기 싫어 영어 공부한다.
◆ 수학유형 1,000개와 싸우거나 포기하거나 유형 뽀개기,
변하지 않는 현실
수포자가 아니었다면 당신 역시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10,000~15,000개에 육박하는 유형과 싸웠을 것이다. 두통이 올 때마다 기계적으로 진통제
먹듯이 문제마다 담고 있는 유형의 패턴을 파악해서 외우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적 개념과 개념을 적용하는 각각의
문제 사이에는 깊고도 넓은 강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이것이 흔히 이야기하는 ‘사고력 중심의 수학교육’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오늘도 사교육이라는 갖가지 배를 갖고 와서 더 빨리, 더 많이 건너는 데만 관심을 둔다. 강을 건넌 아이들도, 강을 건너지 못한
아이들도 스스로 사고하지는 못한다. 이게 현실이다.
주당 수학 학습 시간
=
성인 주당 법정 근로 시간
우리나라 성인의 주당 법정 근로 시간은 40시간이다. 수학을 포기하지
않은 아이들은 성인들의 노동시간에 육박하는 수학 노동을 하고 있다. 아니,
실상은 어른들보다 더하다.
회사가 법정 노동시간을 넘겨서 일을 시키면 제재가 들어온다. 그러나
학부모가, 학교가, 학원이 40시간을 넘겨가면서 수학공부를 시키는 것은
장려한다. 누구도 말리지 않는다. 이른바 텐텐(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에서 잡아놓는다는 의미) 때문에 방학이 더 싫다는 아이들도 있을
지경이건만 수학만 잘할 수 있다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