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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국내 석탄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국 공략에 나선 OCI는                          무엇보다 마강사가 OCI에 대주주 지분까지 넘기게
            2016년 9월 중국 안후이(Anhui)성 마안산(Maanshan)            된 것은 OCI의 기술력과 관리 노하우를 신뢰하기도
            시에 콜타르 정제 공장을 준공, 총 118만 톤 이상의                   했지만 이수영 회장에 대한 믿음이 큰 몫을 했다. 이수영
            콜타르 정제 능력을 확보하며 세계 콜타르 정제 시장                     회장은 가오하이지안 회장의 시원하고 유머스러운 성격을
            TOP 2위로 도약한다. 산동 OCI 콜타르 정제 공장에                  좋아했고 마강사 손님들을 집으로 초청해 격의 없이 편한
            이어 중국에 두 번째로 건설된 ‘마스틸 OCI(Masteel                사이로 지냈다. 이 같은 경영진의 우정은 오늘날 마강사와
            OCI)’의 콜타르 정제 공장은 중국 굴지의 제철 기업인                  OCI의 협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마스틸 OCI
            마안산강철주식회사(Maanshan Iron & Steel                  공장의 준공으로 OCI는 국내 포항 공장, 광양 공장에서는
            Company, 이하 마강사)와 합작해 만들었다. 2015년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중국에서는
            마 스틸 OCI를 설립한 지 1년 만의 일이다. OCI는 이미               마켓 지향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투트랙(two-track)
            2000년 제철화학·제철유화를 합병 인수해 포항과 광양                   전략을 구축하며 석탄화학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공장에서 콜타르 정제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고, 2008년                  확보하게 된다.
            중국 산동성 최남부의 자오좡 시에 산동 OCI(Shandong
            OCI)를 설립해 38만 톤의 콜타르 정제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중국은 석탄화학 산업의 최대
            수요처이자 세계 콜타르 정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었지만 OCI만큼 친환경적 기술력을 갖춘 데다 제조
            원가를 줄이면서 생산할 수 있는 콜타르 정제 공장은
            많지 않았다. 마스틸 OCI 공장에서는 코크스(Cokes)*
            제조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콜타르를 주원료로
            사용해 피치, 카본블랙 오일, 나프탈렌 등의 화학 소재를
            생산한다.
                 OCI 케미컬사업부 김재신 사장은 당시 마강사와의
            합작에서도 이수영 회장의 남다른 협상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말한다. “마강사는 열차 바퀴를 만드는 제철
            기업으로는 세계 톱을 달리는 회사였습니다. 처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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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의 기술 전수만 요청했는데 이수영 회장님이 합작을
            제안하신 거예요. OCI와 합작하면서 마강사는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우위를 점하고 싶어 했지만 이수영 회장님도
            양보하지 않으셨죠. 이때 이수영 회장님은 마강사의
            가오하이지안(Gao Haijian) 회장이 영어에 능통하다는                       코크스  (C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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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을 알고 중국어 통역 없이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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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탁월한 협상가다웠죠. 결국 OCI가 60 대 40으로 더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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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5.  EMBRACING CHALLE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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