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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를 실천한 경영인                                                                                                                 2017년 10월 21일, 이수영 회장은 숙환으로 별세한다.               높은 도덕적 이상향            원칙을 중시하는 이수영
            이수영 회장 타계                                                                                                                   그의 나이 향년 75세였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상대방을                                       회장은 높은 도덕적
                                                                                                                                        움직이는 기업가, 경영인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보기 드문                                        이상향을 좇은 인물이기도
                                                                                                                                        이상적인 리더였던 그의 타계는 많은 이에게 커다란                     하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기로 정평이 난 그는 상식과
                                                                                                                                        상실감과 슬픔을 안겼다.                                   매너를 지키는 것을 중시했다.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수영 회장은 1970년 동양화학 입사 이후 50여                대화와 토론을 즐겼으며, 상대편의 이야기도 귀담아들을
                                                                                                                                        년 동안 OCI를 이끌며 재계 순위 24위(자산 규모 12조               줄 아는 여유와 예의를 갖췄다. 특히 경총 회장 시절,
                                                                                                                                        원)의 거대 그룹으로 키워냈으며, 기존 석유화학뿐 아니라                 노총과의 끊임없는 대화는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폴리실리콘 자체 생산을 통한 태양광 사업을 선도하며                    노·사·민·정의 대타협을 이뤄내 외환 위기 이후 최대 경제
                                                                                                                                        세계적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그의 타고난                   위기를 조기 극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성적 논리와
                                                                                                                                        글로벌 감각과 과감한 도전 정신은 세계를 무대로 한 기업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수와 합작, M&A를 통해 위기 때마다 기업의 동력이                  힘은 곧 이수영 회장의 품격이었다. 이수영 회장은 아버지
                                                                                                                                        됐으며 이와 함께 OCI는 한 단계씩 도약할 수 있었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가르침대로 평생 근검절약했지만 남을
                                                                                                                                        열정적 도전을 통해 이룩한 OCI의 성장, 그 밑바탕에는                 돕는 일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기부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투명 경영이 있다. 이수영 회장의 ‘남다름’은 여기에서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자 했고 이를 실천하는 것 역시
                                                                                                                                        비롯한다. 그는 무엇보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조한                   그답게 조용히 움직였다. 인천 송도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리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던 시기에                     교육과 문화, 예술, 의료계 등 전방위적 나눔 활동은 그가
                                                                                                                                        수많은 인터뷰에서 투명 경영론을 언급한 바 있으며, 이를                 지닌 세심함과 따뜻함의 깊이와 비례한다.
                                                                                                                                        바탕으로 노사 관계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수영 회장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에는
                                                                                                                                        자신이 한 말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말에서                    한국빙상경기연맹협회의 회장을 맡은 15년의 세월이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주의자인 그는 투명                    포함된다. 국가를 위한 봉사의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영의 가능성과 가치를 OCI의 기업 문화를 통해 직접                  이곳에서 그가 일궈낸 것은 ‘빙상 강국 한국’이었다.
                                                                                                                                        보여줬다.                                           쇼트트랙 도입으로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이던 한국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이수영 회장 특유의
                                                                                                                                                                                        글로벌하고 영민한 안목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였다.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이자, 삶을
                                                                                                                                                                                        영위하는 바른 태도를 보여준 이수영 회장은 매 순간
                                                                                                                                                                                        완성도 높은 인생을 추구하고 이를 실천한 경영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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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5.  EMBRACING CHALLE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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