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LEESOOYOUNG
P. 16
해외 합작을 통한 도약 동양화학은 1970~1980년대
국내에서 해외 합작을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수영 회장은 기술력도 자본력도 부족하던 1970년대
한국 화학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합작하는 것이라 확신하고 이를
추진한다. 당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일본과 합작하는 데
주력했지만 그는 미국과 유럽, 그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업과 합작을 시도한다. 일본 역시 오리지널이 아닌
전수받은 기술이었고, 일본인 성향상 중요한 기술은
몰래 감춰두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배울
기술이라면 최고의 글로벌 플레이어에게 배우고 훗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큰 그림이 있기도 했다.
물론 세계 일류 회사들의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합작을 위해 수십 차례 찾아가 문을 두드린
회사도 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할 때면 늘 직원들에게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교류를 중시한 이수영 회장.
“이 분야의 세계 최고 회사가 어디지?”라고 질문하며
1976년 뉴욕 출장 중 촬영한 사진
그들과 교류해 시스템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신념대로 동양화학은 세계 최고의 회사들과
합작해 선진 기술은 물론 현대화된 매니지먼트 한국카리화학 인천 공장 전경
시스템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고, 세계적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력을 얻게 된다. 1975년 프랑스
롱프랑사와 합작해 인천에 설립한 한불화학(주)를
필두로, 1977년 미국 듀퐁사로부터 과산화수소* 기술을
도입한 후 익산에 건설한 과산화수소 공장과 1980년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Diamond Shamrock)와
50대 50 지분으로 인천에 탄산칼륨** 생산 사업을 하는
과산화수소
옅은 푸른색을 띠는 수소와 산소의 화합물. 희석한 용액은 한국카리화학(주)(현 유니드(주))을 설립하는 등 모두 그가
무색이고 물보다 점성이 큰 액체다. 견사나 양모 등의 진두지휘하며 이루어낸 해외 합작 사업이다.
표백제, 분석 시약의 산화제, 플라스틱 공업에서 비닐
중합의 촉매로 사용한다.
탄산칼륨
탄산카리 혹은 카리라고도 부른다. 연비누, 경질 유리, 광학
유리, 의약품 등의 원료로 쓰이며 염색, 표백, 가죽 무두질,
양모 세탁용, 사진·분석 시약 등에 사용한다.
미국 듀퐁사의 기술을 도입해 지은 익산 과산화수소 공장 내부 모습
16 17
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1. A NEW BEGI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