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LEESOOYOUNG
P. 165
19 엘리트 코스의 정석 이수영 회장의 모교인 경기중·고등학교는 당시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의 집합소였다. 이 학교 학생임을
상징하는 교복 가슴팍의 다이아몬드 모양 명찰과 교모에
55 박힌 배지만으로도 길 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정도였으니, 이 학교 학생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소년 이수영은 언제나 책을 가까이 했다. 교과 과목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무언가 궁금할 때면
먼저 책부터 뒤져 보는 습관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한국전쟁과 부산 피란 생활을 겪었음에도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이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알아서 하는 성격은
학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50년대 경기고 입학은 대학 입시 못지않게
경쟁률이 높았다. 그럼에도 이수영 회장은 평소
실력을 보여주듯 별 무리 없이 이 학교 학생이 됐고,
최고의 명문고답게 경기고 졸업생 상당수가 명문대에
진학했는데, 이수영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세대학교
경기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이수영 회장
행정학과에 입학하면서 그는 이른바 한국 엘리트 코스의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학창 시절에 쌓은 탄탄한 기본
지식은 그를 더욱 스마트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다.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60년 지기 친구인
우양교역 이수명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수영은 분야를
막론하고 언제나 책을 읽는 학생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또래 친구들보다 지식과 교양이 풍부했지요.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이 세 단어가 경기고 교훈이에요.
이수영이 딱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연세대학교 교정에서 이수영 회장
164 165
LEE SOO YOUNG 1942 – 2017 STORY 1. THE EARLY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