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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ongdohs.icehs.kr 제32호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13
뜨거운 철학자, 강신주
을 듣는 이에게 자신이 힘들만큼 호통을 며 회피하는 늙음과 죽음을 직면하게 하 테니 그렇게 조바심 내서 떨어뜨리지 마
치며 강연을 한다. 마음의 갑옷을 벗겨 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는 그 늙음과 라.".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모두
비수를 날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기쁘지 죽음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죽는다. 그렇기에 흔들지 말아야 한다.
않고, 괜찮지 않아서 해결책을 들으러 는 그의 강연에서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 가끔 바람도 막아줘야 한다."
온 이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은 아 하곤 한다. "우리는 무상 즉, 영원하지 않 그는 그 강연을 통해 이렇게 전하고 싶
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결 다는 것을 직면해야 한다. 무상은 결코 었다고 한다. 죽음은 두렵고 무서운 것
코 악담을 한다거나 비난을 하지는 않는 늙음과 죽음의 과정이 아니라 성장의 과 이 아니라 예쁜 것이고 설령 두렵다 해
다. 또한 그는 굳이 호통을 치면서까지 정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무상을 보는 것 도 우리는 플라스틱 꽃을 원해서는 안
최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왜 그렇게 힘들게 강연을 하냐는 질문에 은 그들을 더욱더 사랑하는 것이다. 이 된다. 그리고 죽어가는 것을 인정하고
인문학과 철학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이렇게 대답한다. 강연은 두 사람이서 는 우리가 영원히 지지 않을 플라스틱 조 무상을 직면할 때 우리는 나를, 내 사람
있다. 또한 그로 인해 학교, 기업 심지어 탁자를 드는 것과 같아서 앞에서 탁자를 화가 아니라 굳이 봄에 벚꽃을 보러 가 을 무척 아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는 방송에서도 철학가나 인문학 교수를 드는 사람이 힘들면 뒤에서 탁자를 드는 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에 핀 꽃도, 내 그들이 죽었을 때 빨리 진 것뿐이니 너
초청해 강연하는 것이 열풍을 일으키고 사람이 편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렇기 년에 필 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꽃 무 슬퍼하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참 예
있다. 그렇게 초청되어 강연하는 이들은 에 그는 자신 스스로 기꺼이 앞에서 탁 의 무상을 보기 위해 꽃을 보러 가는 것 쁜 것을 보여줬다며 오히려 박수 쳐주라
많은 주목을 받게 된다, 그들 중 강연 방 자를 드는 사람을 자처하는 것이다. 그 이다. 우리는 결코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고. 이렇게 그는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
식이나 강연 주제로 가장 많은 화제를 덕분에 그의 강연을 듣는 이들은 그에게 안 된다. 꽃은 지려고 피는 것이 아니라 는 죽음과 늙음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으키는 사람은 단연 철학가 ‘강신주’ 혼날지언정 결코 불편하거나 힘든 법이 그냥 핀 것이고 우리는 죽으려고 태어난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그의 강연을
일 것이다. 없다. 것이 아니라 그냥 태어난 것이다. 그래 듣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먼저 그의 강연 방식이다. 그는 자신을 그는 그의 강연에서 늙음과 죽음에 대 서 우리는 꽃은 어차피 진다고 하며 꽃가 '그는 강연 내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
소개할 때 사람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 해 주로 얘기한다. 그는 그의 강연을 통 지를 흔들어 꽃을 우수수 떨어뜨리는 사 지만 그 강의를 통해 결국 삶에 대한 희
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그의 강연 해 모두가 언젠가 오는 것이라고 치부하 람에게 이렇게 전해야 한다. "어차피 질 망을 주는 뜨거운 철학가이다'
<파루 9기 문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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