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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34호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 http://www.songdohs.icehs.kr
학·업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까?
2020년 3월 2일 예정되어 있던 초, 중, 고 개학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영향 는데 교사들의 수업 영상은 전문적인 장비나 시간, 온라인 수업 경험 등이 현저히 부족
으로 3차례 연기되었으나 계속해서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며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 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좋기 힘들고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
및 수업이 실시되었다. 학년별로 3차례에 걸쳐서 4월 20일 전국 모든 학생의 온라인 개 다. ebs 강의는 강의의 질 자체는 좋을 수 있으나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대비해야 하는
학이 실시되었고 초중고 등교가 실시된 후에도 격주 수업으로 운영되며 등교를 하지 않 상황에서 내신과의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
는 날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실시되는 온라인 수업이다 이로 인해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학습의 어려움을 겪기 쉽고 결국은 인터넷 강의나 학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원 같은 사교육을 활용하게 되어 온라인 수업 자체의 실효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수업은 갑작스레 준비된 첫 시행이고 학생이 전자기기를 통하여 자발적으로 수 개학 날짜가 원래보다 3달 정도 연기되며 학사일정을 다 치르기 위해서는 등교 시작
업을 들어야 하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우려가 잦았는데 그 우려 중 몇 가지는 현실로 나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내에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 수업
타나고 있다. 먼저 온라인 강의는 학교 수업과 달리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혼자 수강해 으로 진행하였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름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정상적인 시험을 치를 수
야 하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수업 참여 의지 또한 현저히 낮아지게 있을지도 염려된다.
된다. 특히 컴퓨터나 핸드폰에 물론 처음에 가장 우려되는 문제였던 온라인 클래스 서버 과부하 문제, 학생들의 부
서 강의를 켜놓기만 하면 수강 정 수강(매크로 사용이나 중복창 수강) 등을 빠르게 해결하며 정상적 수업 진행에 문제
완료가 되는 특성 때문에 학생 가 없고 이러한 온라인 수업이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길러 줄 수 있다는 장점도 분
들이 수업 참여를 하지 않고 다 명하게 존재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른 활동을 하여도 전혀 알거나 온라인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학생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준비도 되지 않고 너무나 갑작스럽게 실시된 온라인 수업으로 한 학
또 다른 문제는 수업의 질이 기의 절반가량의 수업을 해결하려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학생들의 내
다. 온라인 수업을 하려면 교사 신 시험이 입시와 곧바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시험 전까지도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는 것
들이 직접 수업 영상을 촬영하 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거나 ebs 강의를 활용하여야 하 파루 10기 심경수 기자
좋은 모습도 발견되지만 문제점도 보이는 ‘휴대폰 수거’ 교칙 개정
2019년 10월까지 송도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소지할 수 있되, 일과 시간에는 사용
하지 않고 석식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자율적으로 관리하였다. 하지만, 전년도부터 학생
들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하여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교칙 개정 의견이 주장되어왔고, 이
에 따라 설문조사와 학칙개정위원회 회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 1학기 말에 학교
는 모든 학생들의 휴대폰을 걷는 제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통보하였다. 이러한 통보를 들
은 학생들은 혼란을 겪기도 하였고, 이 제도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교는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19년 7월 10일 저녁에 학생, 학부모, 교사가 자유롭
게 참여하는 공청회를 실시했다. 공청회 이후 다시 한 번의 설문조사와 학칙개정위원회
회의를 거쳐, 교장의 승인으로 교칙 개정이 확정되어 휴대폰 수거 제도가 2019년 11월
부터 시행되었다. 개정된 교칙에 따르면 학교는 휴대폰을 일괄적으로 수거하되, 종례 시
간에 학생들에게 돌려준다. 일과 시간에 사용 시 적발되면 휴대폰은 2주 압수되고, 부모
님의 반환 요청도 거부된다. 과연 이 제도는 과연 적절한 것일까? 이에 대해 차근차근 알
아보도록 하자.
사진출처 : 중앙일보
가장 먼저 이 제도의 시행 목적과 좋은 점을 알아보자. 이 제도는 휴대폰이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를 해친다는 학부모들과 일부 교사들의 의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수구 내 셋째,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의 반영 비중이 적었다. 교사들은 찬반 의견이
에서는 1~2개 학교 외의 모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즉,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향상 반반으로 갈렸고, 학부모들은 대부분이 찬성했을지 몰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하는
이 이 제도의 주된 목적이다. 또한 휴대폰을 수거함으로써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학 비중이 적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학생들의 공청회 참여율이 저조했다면, 설문
생들이 휴대폰 사용을 하지 않고 책을 읽거나, 부족한 잠을 채우거나, 친구들과 이야기 조사에서 학생들의 의견 비중을 더욱 높였어야 했다. 송도고등학교 2학년 과학중점반의
꽃을 피우거나, 자습을 하는 좋은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모 학생은 “왜 잘 시행되던 자율 관리 제도가 갑자기 바뀌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한,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주로 수렴한 채, 정작 휴대폰의 주인에게 의견을 제대
하지만 이러한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로 묻지 않고 제도를 시행한 것에 대해서 의문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첫째, 맡긴 휴대폰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불분명하다. 만약 휴대폰이 파손되
거나 분실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단정 짓기 어렵다. 담임교사 마지막으로, 시행을 해도 정작 교사마다 다르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
에게 있는 것인가, 휴대폰 주인인 학생에게 있는 것인가, 휴대폰 가방 관리자에게 있는 여도 적극적이지 않다. 어떤 반들은 유예기간 없이 10월 말부터 바로 휴대폰을 수거하
것인가를 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폰 분실 시 공제위원회에서 보상하게 되어 있어 기 시작했지만, 어떤 반들은 1주일의 유예기간을 주고 11월 초부터 휴대폰을 수거했고,
도,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몇몇 반들은 유예기간 이후에도 걷기 귀찮다는 이유로 아예 휴대폰을 수거하지 않았다.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 교사는 “솔직히 학생들로부터 휴대폰을 수거하는
둘째, 학생 참여형 수업에 악영향을 준다. 근래에 들어서 학생 참여형 수업은 점점 확 것이 매우 귀찮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작 수거를 한다고 해도 일부 학생들은 ‘휴대폰
대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들이다. 실제로 을 가져오지 않았다.’라는 핑계를 대면서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는다.
휴대폰을 수거하기 전까지만 해도, 송도고등학교의 사회중점과정 학생들은 사회탐구방
법과 사회과제연구라는 시간에 휴대폰과 태블릿을 활용함으로써 논문을 작성하는 학생 인천 최고의 고등학교라고 자부할 수 있는 송도고등학교에서, 어찌 보면 구시대적일
참여형 수업을 했다. 과학 수업에서는 휴대폰을 활용하여 수업 내용에 대한 자료를 조 수 있는 제도를 이제 와서야 갑자기 시행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에
사, 이를 정리하여 발표하는 수업을 했다. 그 외에도 국어 과목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하 게 무분별한 교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위해 과연
여 어휘 검색, 문학 작품 검색 등을 했다. 학교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수업을 할 때 휴대폰에 대한 강제적인 방향으로의 규제 변화가 정말 필요한 것이었는지는 다시 한 번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휴대폰 수거 이후 이러한 유형의 수업은 급격히 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감소했다. 요즘 대학교에서도 휴대폰을 활용하여 수업 중에 실시간으로 자료를 검색하
듯이, 학교에서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휴대폰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파루 9기 하늘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