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파루35
P. 7
http://www.songdohs.icehs.kr 제35호 2021년 11월 22일 일요일 7
사·회 / 정·치 / 경·제
니체가 보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6월 24일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모 는 말했다.“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차라
‘차라투스투라는 이렇 (32)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 투스트라는 인간정신의 발전 단계를 낙타
게 말했다‘에서 이웃사랑 다. 종교적 신념이 아닌 개인적 신념을 이 사자 어린아이를 통해 3단계로 구분하고
에 앞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유로 병역의무 이행을 거부한 병역거부자 있다. 낙타는 외로운 사막에서 무거운 짐
강조했다. 이웃이 아니라 너 자신부터 사 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이 여호와의 을 짊어진 채 명령에 복종하며 어떤 어려
랑하는 것은 누군가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 증인 신도가 아닌 비폭력주의 등 비종교적 움도 참고 버텨내는 정신을 상징한다.
의 명령에 따라 살라는 의미다. 신념에 따른 현역 입대 거부를 인정한 것 사막을 달리던 낙타는 어느 순간 ‘너는
니체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속에는 기존 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땅히 해야 한다.’ 명령을 거부하고 ‘나는
의 가치와 명령에 복종해 편안한 삶을 구 앞서 정씨는 2017년 10월 현역 입영통 하고자 한다.’를 선언한다. 이것이 자유를
하려는 노예의 의지와 스스로 명령에 따라 지서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일까지 상징하는 사자의 정신이다. 차라투스트라 하는 한 노예적 인간과 다를 바 없다”고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주인의 의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는 “스스로 자유를 창조하고 의무 앞에서 했다.
지가 공존하고 있다. 정씨는 재판과정에서 “정의와 사랑을 가르 도 신성한 부정을 말하는 것, 그것을 위해 니체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하여 강제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로 의인화한 예언자 치는 기독교 신앙 및 성소수자를 존중하는 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적 징병에 대한 사자라고 보았을 것 같다.
는 신에 대한 믿음도, 찬란한 과학기술 문 ‘퀴어 페미니스트’로서의 가치관에 따라 하지만 사자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단순한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
명도 불안,공포, 절망 속에 살아가는 현대 군대 체제를 용인할 수 없다고 느꼈다”고 단계로까지 못한다. 새로운 가치를 획득하 하여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단계
인들의 구세주가 될 수 없다는 예언을 전 주장했다. 는 것은 가장 잘 견디고 경외심에 가득 찬 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다. 결국 어린아이
달하고 있다. 인류의 희망은 신이 만들어 1심은 “피고인이 종교적 양심 내지 정치 정신이 획득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것이 가 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단계로
낸 천국이나 인간이 만들어낸 다양한 유토 적 신념에 따라 현역병 입영을 거부하는 다. 차라투스트라는 바로 이 무서운 일을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피아의 꿈이 아니라 부단한 고통과 시련, 것이 병역법이 규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 하기 위해 사자는 어린아이로 변해야 한다 고 생각했다. 그 무언가가 결국 국가의 정
좌절이 기다리고 있는 대지의 삶 그 자체 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고 했다. 책을 통한 해결 방법이 도출되어야 하고 그
에 있다는 것이다. 했다. 반면 2심은 “피고인은 사랑과 평화 “형제들이여, 사자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결 방법이 대체복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상처를 간직한 인간은 극복돼야 를 강조하는 기독교 신앙과 소수자를 존중 어린이가 할 수 있을까. 어째서 약탈하는 아직까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우
할 그 무엇인 동시에 메마른 대지에 풍요 하는 페미니즘의 연장선상에서 비폭력주 사자는 다시 어린아이가 되지 않으면 안되 리나라의 인식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
를 가져올 싹을 저마다 몸속에 간직하고 의와 반전주의를 옹호하게 됐고 그에 따라 는가. 어린아이란 순진무구함이고 망각이 직 양심적 병역 거부의 도입이 1년도 되
있는 불씨들이다. ‘신을 부정하는 자’ 차라 병역의무의 이행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 며 하나의 새로운 출발, 유희 스스로 굴러 지 않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인식 또한 아
투스트라는 말한다. 다”며 “신앙과 신념이 피고인의 내면 깊이 가는 수레바퀴, 최초의 운동, 신정의 긍정 직까지는 거부감과 자신과의 차이를 인정
“그대들의 이웃을 언제나 그대 자신처럼 자리 잡혀 분명한 실체를 이루고 있고, 이 이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한 어린아
사랑하라. 그러나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를 타협적이거나 전략적이라고 보기 어렵 니체는 “노예들은 단합하여 자신들의 힘 이와 사자, 노예와 주인에 대한 생각을 사
사람이 되어라. 그들이 의욕하는 바를 항 다”며 1심을 깨고 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 을 증대시킴으로써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람들이 알 수 있다면 인식 변화가 필연적
상 행하라. 그러나 우선 의욕할 수 있는 자 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며 판결을 강한 자들의 힘을 뺌으로써 승리한다.”며 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 되어라. 내 말을 그대들이 이해하기를.” 확정했다. “지배자들이 자신이 지배하는 노예의 힘
최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이에 대해 니체의 생각은 ‘차라투스트라 을 뺌으로써 순종적인 인간으로 길들이려 파루 객원 기자 한은찬
가짜 뉴스에 넘어가지 않는 법
리가 잘 알고 있는 서동요 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도 가짜 뉴스의 일부라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뉴스 기사들
가짜정보의 유형 (출처 :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발표 자료)
할 수 있다. 그러나 2010년 을 받아들일 때 최대한 거짓된 내용을 구
대 들면서 sns가 확산되고 분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짜 뉴
다양한 언론매체들이 등장 스 구별을 위해 대표적인 7개의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짜 뉴스 통해 체크할 수 있다.
오인정보(misinformation) 는 더욱더 광범위하게 사회 첫 번째는 ‘뉴스의 출처는 누구이며 공
허위정보(disinformation) - 사실이 아님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의도적 에 다양한 분야로 퍼져 나 동 출처를 파악했는가?’ 잘 알려진 출처
-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허위정보 또는 또는 비의도적으로 전파되는 정보
오해를 부르는 정보로서 갔다. 정치 분야나 사회 분 로 작성되었는가?이다. 뉴스의 소스가 어
- 대상을 속이기 위해 숙고해서 계산된 야 스포츠까지도 가짜 뉴스 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뉴
방식으로 퍼뜨리는 정보 가 없는 곳은 찾을 수 없을 스를 읽을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정도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두 번째는 ‘당신이 알고 있는 이미 알고
패러디(parodies)/풍자적페이크 시국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 있는 사실과 어떻게 다른가?’이다. 자신
페이크뉴스 뉴스(satirical fake news) 한 가짜 뉴스가 유포되기도 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부분은 사실관
- 대상이 허구임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로 하였는데 알코올을 섭취하 계를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허위적 정보를 구성
면 바이러스가 예방된다는 세 번째는 ‘제시된 정보가 의미 있는 정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에 보이며 그 정보의 내용을 이해하는가?’
거짓정보(hoax)
- 진실을 가장해서 고의로 조작한 정보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하는 이다.
- 관찰이나 판단 오류, 선의의 거짓말, 루머/유언비어(rumor)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 네 번째로는 ‘제시된 정보가 신뢰할 수
전설, 만우절 농담과 구별
- 근거없이 퍼지는 소문 등으로 정보의 다양한 웹사이트나 it 기 있는 3개 이상의 다른 출처와 일치하는지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 중 하나 업들이 가짜 뉴스를 막기 확인할 수 있는가?’이다.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이후의 체크리스트는 ‘관련 분야의 전문
상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 가가 그 정보와 연결돼 있거나 그 정보를
고 있다. 가짜 뉴스는 단순 작성했는가?’, ‘’현재 알려진 정보는 무엇
작년 12월 27일 프랑스에서는 코로나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불신하 히 없는 사실을 지어낸 뉴스뿐만이 아니 인가?‘, ’저작권이 있는가?‘ 등이 있다. 물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러 는 비율이 높아졌다. 물론 sns에서 퍼진 라 실제 있는 사실에 자신의 의도에 따라 론 이 체크리스트 만으로 모든 가짜 뉴스
나 이후 4일간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영상의 파 조작을 가하는 등 공신력을 검증하기도 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약 300명가량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은 엄청났다. 그만큼 가짜 뉴스가 우리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 가 이러한 방법을 통해 가짜 뉴스를 구분
한시가 급한 상황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진 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보 를 소비하는 소비자들도 자신이 보고 싶 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는 것이 뉴
것일까? 그 이유는 가짜 뉴스 때문이었다. 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은 내용을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 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옳다고 할 수
sns 상에서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사망 가짜 뉴스는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나 루 문에 스스로 가짜 뉴스를 판별하기 쉽지 있다.
했다는 글과 영상이 엄청난 속도로 퍼지 머들을 뉴스인 것처럼 퍼뜨리는 것부터 않다.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로 다양한 언
면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 응답자 중 60 크게는 잘못된 뉴스까지 어우른다. 이러 론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언론사의 이름 파루 10기 심경수 기자
프로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하는 등 한 가짜 뉴스들은 고대부터 존재했다. 우 을 보고 신뢰도를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