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송도고파루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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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ongdohs.icehs.kr                                                                         제33호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11
                                                                         문·화


                            촉망받는 작가에서 매국노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은 평소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특히,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거리낌없는 모습
                                                        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일 것이다. 한국에서           은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책에서 특히 더 부각되어 드러난다.
                                                        는 ‘상실의 시대’로 출판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인 ‘노르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책에서는 난징 대학살의 잔혹한 치부
                                                        웨이의 숲’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부분이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군이
                                                         1949년에 태어난 무라카미 하루키는, 국어교사인 두 부모          난징 시내를 점거하고 대량 살인을 자행했다.”, “눈에 보이는
                                                        님의 영향을 받아 독서가로 자라났다. 평소 책을 놓지 않고 살         남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죽였다.”와 같은 사실적이고 직설
                                                        던 하루키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재즈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적인 문장들은, 말 그대로 독 묻은 칼이 되어 난징 대학살의
                                                        쓰기 시작해,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소설로 신        존재 자체를 부정하던 일본 사회에 비수를 꽂는 말이 되었다.
                                                        인상을 타며 데뷔했다. 이후 운영하던 재즈 카페를 다른 사람          많은 사람들은 이런 하루키를 비난하기도 했다. 나라를 팔아
                                                        에게 넘기고 이듬해에 <양을 쫓는 모험>이라는 소설로 다시           서 돈을 버는 매국노’라고 하기도, 하루키의 소설을 ‘수준 이
                                                        한 번 신인상을 타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노          하의 책’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하루키는 당연
                                                        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IQ84>등의 걸출한 작품들       하다는 듯이 “내가 대표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나의 ‘신념’
                                                        을 만들었다.                                    이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며 이번에도 당당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의 특징은 낮은 문턱으로 마음에 호           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이런 많은 우려 속에 출판된 <기
                                                        소하는 듯한 비교적 평범하고 친숙한 문장과 그에 비해 난해하          사단장 죽이기>는 일본에서는 초판이 130만 부, 한국에서는
                                                        고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소신을 중요하        한 달 만에 5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게 생각하는 작가답게도 그만의 특징적인 스토리 전개나 내용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작품은 언젠가 한 번쯤
                                                        들이 자주 보이는데, 도시의 이질감, 역사적 회상, 그리고 과할        은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의식과 현실을 동시
              2017년 2월, 일본 전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하나 생겼         다고 느껴질 정도의 성적인 묘사는 일부 사람들의 불편함을 자          에 비추어 가는 작품들을 필두로,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신
            다. 일본 사회가 철저히 부정해오던 지난날의 역사, ‘난징 대          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뜻           념들을 잘 녹여내어 책 안의 생각거리가 넘치는, 그래서, 더
            학살’의 실체가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한 소설을 통해 전 세          을 꿋꿋이 펼치는 모습을 바탕으로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즐겁게도, 더 감명 깊게도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그런 작가.
            계에 낱낱이 공개된 것이다. 그 작가는 다름 아닌 일본 최고의          오르며, 2015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아직도 읽어보지 않은 삶이 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매년 노벨 문학상의 후보로 거론            인물 100인> Icon 부문에 선정되는 등의 모습을 보아 그 신념      면, 이 글을 계기로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어떤 누
            되는, 일본 대표의 소설가였다.                           과 글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라고 볼 수 있다.             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 파루 9기 박승종 기자 >

                                                     세계 최악의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



               1975년 4월 8일,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8명의 피고인이 사형선고를 받고, 18시간 후 다음          발표했다. 발표 요지에 따르면 민청학련은 공산계 불법 단체인 인혁당 재건위 조직과 재일
              날인 1975년 4월 9일에 사형이 집행되어 8개의 목숨이 사라졌다. 이 사건의 이름은 ‘인혁당          조총련계 및 일본 공산당, 국내 좌파, 혁신계 인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부를 전복시키
              재건위 사건’이며, 박정희 정권이 집권하던 제4공화국 시절에 일어난 사법살인 사건이다. 이             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끔찍한 일이 시작은 10월 유신이 발표        그 결과 인혁당에 연루된 사람들이 대거 체포되었고, 3심의 재판 동안 피고인들의 형량은 변
                                                 되고 이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유신 정       하지 않았다. 결국 그 중에 사형을 선고받은 8명이 선고 받은 다음날 바로 사형이 집행되어 죽
                                                 권이 조작한 ‘민청학련 사건’이었다.        었고, 심지어 유신 정권은 이들의 시신마저 탈취하여 유족의 동의 없이 바로 화장을 시켰다.
                                                  유신정권은  반유신운동을  억제하기        그리고 유족들은 간첩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혀 연좌제로 긴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다. 이 사
                                                 위해 반유신운동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        건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최악의 사법살인, 인권침해로 평
                                                 는 사실을 조작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       가받는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고, 교과서에도 간
                                                 을 고문하고, 강압 수사를 통해 거짓 자      단한 문장 한 두 줄로 나온다. 이런 끔찍한 사건을 반복되게 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기난 역사
                                                 백을 받았다. 그리고 1974년 4월 3일,    를 기억해야 한다.
                                                 유신정권 당국은 민청학련 사건 명단을                                                      < 파루 8기 최장준 기자 >



                                                           공공의 적, 미세먼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일까?                                                      상을 예방할 수 있고, 손씻기, 세안, 양치 등을 통해서 피부문제
            다름아닌 ‘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또한 예방할 수 있다. 미역,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면 미세먼지
            작고 대기 중에 머물러 있는 먼지”이다. 이 미세먼지 문제는                                                      의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여기
            점점 심각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대수                                                      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알고 실천하는 방법들이다. 하지만 환기
            롭지 않게 여기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아서 이 기사를 작성하                                                      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바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
            게 되었다.                                                                                  첫 번째로, 공기청정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
             미세먼지는 진원지가 크게 중국발,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기를 하는 것이 좋다. 환기를 한 후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등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가정의 가스레인지나 청소기 등에                                                       작동하여 집 안의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두 번째는 공기
            서 발생하는 일상생활 오염물질로 구분된다. WHO산하 국제             미세먼지는 인체에 엄청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눈에는 안           청정기가 없는 장소의 경우이다. 환기를 하면 대기 중의 미세
            암 연구소에서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요인으로 규정했고,             구 표면에 초미세먼지가 달라붙어 가려움증, 염증, 안구건조증          먼지 농도가 밖과 같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환기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대기질 순위는 180개국 중 173위로 꼴찌에 가까          등을 유발한다. 실제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안구          편이 좋다. 학교에서는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단계인 날에도
            운 만큼 우리는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건조증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폐에는 염증을 일으           청소를 할 때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는 학급도 있다. 이
            한다.                                         키고, 만성 기침과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장에는 산화스         것은 미세먼지에 대한 잘못된 대응법이며, 앞으로는 예방법을
                                                        트레스 증가로 부정맥이 발생하여 호흡장애와 저혈압이 일어            잘 알고 실천하길 권유한다.
                                                        날 수 있다. 피부에는 피부염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모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 일상을 위협한다. 실제로도 학교 체
                                                        공이 확대된다. 뇌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호흡기를 통          육 시간에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장 활동을 못하고, 송도고등
                                                        해 들어간 미세먼지는 뇌로 유입되어 세포를 손상시켜 뇌졸중           학교의 S리그 경기도 여러 번 취소되었었다. 앞으로도 더 심
                                                        과 치매를 일으키고,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학업에         각해질 미세먼지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
                                                        집중을 해야 하는 고등학생에게 뇌의 문제는 치명적이다.             바른 예방법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세먼지의 해결법은 없을까? 근본적인 해결
                                                        책은 없지만 개개인의 예방법은 존재한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
                                                        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수시로 마심으로써 호흡기 증                                  < 파루 8기 김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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