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송도고파루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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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33호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http://www.songdohs.icehs.kr
학·교·생·활
“공부보다 중요한 건 인성” 몸소 보여준 송도고 학생들
하재우, 양현규, 김태형 학생은 중증 장애인들의 샤워, 식사, 실업자, 저소득층을 만들어냈다. 복지 문제 또한 사회적 쟁점으
환복 등을 도와주었고, 시설의 청소 또한 도맡아 하였다. 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사회 곳곳에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줄여서 평화의집이라 불리는 이곳은 연수구에 위치한 중증 이런 상황 속, 여러 문제들의 해결책은 국가를 중심으로 체계
장애인시설이다. 여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모두 1 ~ 4 살 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의 지능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아동과 성인들이다. 불 국민들의 마음가짐이다. 주변의 소외계층의 일을 우리 가족처
행하게도 행복할 인생을 영위할 권리를 부여받지 못하고, 신체 럼 대해야 한다.
적 결함마저 떠안은 이들은 모두 도움을 받아야 할 존재임은 대학입시에 본격적으로 ‘의무적’ 봉사활동이 반영되기 시작
분명하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그들 자신의 인생을 더 윤 하면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택하게 만드는 데에만 관심을 둔다. 물론 모든 현대인들이 그 예전에는 정말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의미의
렇다는 건 아니다. 이런 현상이 현대인 개개인의 잘못 또한 아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면, 요즘은 조금 더 의무적으로 대학 입
니다. 그저 각박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 뿐. 시를 위해, 봉사심이 투철한 학생의 가면을 쓰고 봉사활동을
여기서 모순은 우리 사회가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각박한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송도고의 봉사활동은 더 의미가 있다.
현대인들뿐만 아니라 여기 평화의집 사람들처럼 소외된 계층 또한 봉사활동을 진행한 날짜가 12월 8일, 시험이 열흘도 남
아직 기말고사가 끝나기도 전인 12월 초 어느 날, 송도고등
들도 있다는 것이다. 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점은 우리를 더 놀라게 한다. 공부보다
학교 최영섭 선생님, 강종석 선생님, 송윤근 선생님, 나지용
우리 사회가 압축 고도성장을 해오면서 눈부신 경제발전과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과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보여
선생님과 학생 4명은 인천 선학동에 소재한 ‘평화장로교회 평
전례가 없는 성장을 이루어냈다. ‘국가’는 빨리 달렸지만, 선 준 송도고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화의집’에서 ‘독도 머그컵 판매수익 평화의 집 전달식’과 따듯
진국들과 달리 ‘국민’들은 빨리 달리지 못했다. 이는 수많은
한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2학년 임현빈, < 파루 8기 하재우 기자 >
“봉사,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봉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세상에서 봉사라는 것이 사라진다면 어 이라는 감정을 함께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스를 운영하다 보니까 과학과 관련된 여러
떤 세상이 될까? 진정으로 봉사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와 같은 질문을 평소에 문득 문득 나 가지를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많은 대화를 하다 보니 그 사람과 가식적
에게 던지곤 한다. 과연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봉사에 대해서 엉뚱해 보일 수 인 대화가 아니라 사람의 진심이 나오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
있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봉사를 하면서 충분히 들 수 있고 의미 있는 질문이라고 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부터 따뜻해져 속 깊은 곳
생각한다. 이런 질문들에 답을 구하기 위해 나는 2년 전부터 진정한 봉사를 시작했다. 2년 전 에서 진심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담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냥 말로 표현하기
에 중학교 때도 봉사를 했지만 그 때는 봉사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없다. 분명히 봉사를 하면 에는 정말 쉬운 일이지만 진짜 대화를 할 때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평소에도 자신에게 상처
서 뿌듯함과 기쁨을 느꼈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따뜻함, 깊은 교감을 느끼지 못해 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겨놓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우면
무엇인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 2%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2%를 채운다면 내가 평소에 해 서도 진심으로 대화를 계속해나가면 어느새 모두의 마음의 문이 열려 마음이 점점 따뜻해지는
왔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나는 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었고 고등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봉사를 하면 서로에 대해 진심으로 대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열어 마
학교에서 SCV라는 과학봉사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봉사를 통해 나의 마음이 음이 따뜻해져 모두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가 찾고 있었던 봉사의 2% 부족한 점 중
따뜻해지는 이야기의 시작이다. 1%가 해결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뭔가 부족한, 1%가 부족한 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답
나는 중학교 때까지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다른 학생들처럼 매일 아침 힘들게 일어나 학 답하기도 하고 꼭 그 1%를 2학년 봉사 활동을 하면서 찾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교에 가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갔다가 잠을 자는 사이클의 연속이었다. 이런 사이클이 계속 2학년이 되니 학업에 대한 부담이 많아졌다. 그래서 아직 찾지 못한 1%를 해결하는 것은 뒤
되다보니 나 자신도 지치고 인생은 왜 사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많이 하며 나는 무엇을 위하 로 한 채 학업에 집중했다. 그런데 2학년 올라와서 슬럼프를 겪는지 내 뜻대로 공부가 되지 않
며 무엇을 바라고 사는지 많이 고민했고 생각했다. 중학교 3학년 말에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는 것이다. 내 뜻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화가 나기도 하고 평소에 짜증도 많아졌다. 그리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어느 사이에 나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고 성격은 더욱 예민해져서 부모님이나 친구들한테 작은 일에도 화를 많이 냈었다. 이런 일들
되었다. 이 계속된다면 나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
고등학교는 많은 것들이 새로웠다. 그래서 적응할 시간도 많이 필요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 는 이런 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바로 든 생각이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을 바꾸
였다. 그러던 와중 학기 초에 동아리를 뽑는데 과학 봉사 동아리가 나의 마음에 꽂혔다. 나의 는 것이다. 1학년 때도 봉사를 하면서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꿈이 생명공학자다 보니까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중학교 때 찾지 못했던 2%의 해답을 찾을 수 어려움도 봉사를 더 열심히 한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있는 과학과 봉사가 융합된 동아리는 나와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똑같은 생각 그래서 1학년 때 열심히 활동했던 것을 기억하면서 더욱 더 열심히 봉사를 하게 되었다. 1학
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지 경쟁률이 높았다. 그래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 년 때와 마찬가지로 격주로 인하대 병원 아동 병실에 가서 아이들과 과학 키트를 만들어주는
었지만 운이 좋게도 과학봉사동아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봉사도 하고 여러 가지 부스 활동들을 했다. 2학년이 되고 나서 봉사를 하는 것이랑 1학년 때
과학봉사동아리에 들어갈 때 내가 확실한 각오 두 개를 생각했었다. 첫 번째 각오는 내가 여 했던 것이랑 미묘하게 기분이 달랐다. 2학년이 되니 1학년 동생들과 봉사를 함께 가니까 모범
태껏 봉사를 해오면서 찾지 못했던 2%의 봉사에 대한 해답을 확실히 찾겠다는 것이었고, 두 을 보여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니 어떤 행동
번째 각오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고 학원 갔다가 잠을 자는 공부만 하는 지루한 생활 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하게 되었다. 또한 2년 째 봉사를 해서 그런지 처음보다 훨씬 자연스러
이 아닌 봉사를 하면서 나의 인생에 큰 활력소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었다. 이런 각오를 가지 워졌고 쉽게 알려주는 방법도 많이 터득한 것 같았다. 이렇게 나는 나 나름대로 봉사를 하면서
고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봉사를 하면서 정말 억지로 웃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전을 하고 있었다. 2학년 때는 세브란스 병원의 어린이 병동에 가서 봉사를 하기도 했다. 평
웃음이 지어지는 것이었다. 이런 놀라운 변화를 겪는 과정 속에서 많은 활동들을 했다. 가장 소에 가는 인하대 병원보다 훨씬 커서 위압감에 갈 때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만 막
큰 활동으로는 인하대병원 아동 병실에 가서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과학 키트를 같이 만드는 상 가보니 아이들은 역시나 해맑고 언제든지 봐도 같이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
활동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사실 나는 평소에 많은 사람들에게 무뚝뚝하며 웃음이 게 세브란스 병원을 갔다 오고 나서 내가 찾았던 그 부족했던 1%도 찾아낸 것 같다.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내가 가만히만 있어도 주변의 사람들이 화난 이유를 물어 바로 봉사라는 것은 그냥 행복이었다. 뭔가 복잡하게 말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봉사를 갈 때 나의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아이들이 울면 어떡 것 그것이 봉사였다. 나는 학업으로 인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했지만 봉사를 하면
해야 하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 일부러 웃음을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거울을 보며 웃는 법 서 나 자신이 행복해지니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조금씩 해소되는 것이었다. 그 변
을 연습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화가 물론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봉사를 하면서 내 자신이 행복해지고 있다는 것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식이 없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나의 입가에 자연 을 나도 모르게 어느새 깨닫고 있었다.
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이제 나는 진정한 봉사를 시작했을 때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봉사 중에 우연히 거울을 보게 되었는데 봉사를 하면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의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한 번 생각을 해 보았다.
나 자신도 되게 놀랐고 어색했다. 어색함도 처음일 때나 그렇지 계속해서 봉사를 하다 보니 익 사람들이 봉사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을 모두 다르겠지만 봉사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길
숙해졌고 이제는 평소에도 웃음이 많아져 내 주변 사람들도 나를 더 편하게 대하는 것 같고 나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진심을 다해 봉사를 한다면 이와 같은 것들을 직
자신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봉사를 통해서 나에게 웃음이 많아지는 엄청난 변 접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 나로서는 매우 안타깝다. 그리고
화를 겪었다. 만약 이 세상에 봉사라는 것이 사라지게 된다면, 각자의 행복은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
인하대병원 아동 병실에 가서 과학 키트를 함께 만드는 봉사 말고도 다양한 봉사를 했다. 업 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지는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봉사
사이클링 부스, 대한민국 창의 축전에서도 부스를 운영하고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과학체험 를 하게 되어 자신의 마음만이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여진 온기로 어느새 우리 모두가 행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하면서도 2%에 대한 해답을 일부분 찾았다. 바로 봉사 복해져 마을이, 더 나아가 이 세상이 따뜻해지는 그런 미래를 꿈꾸며 나는 오늘도 함께 하는
라는 것은 나만 뿌듯하거나 기쁨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 행복한 봉사를 실천하려 한다.
< 글 기고 3학년 선동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