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송도고파루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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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ongdohs.icehs.kr                                                                         제33호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9
                                                                     사·회 / 정·치


                                       송도고 인문사회부의 특색 사업, 독도 사업




                                            올해(2018년도)부터 송도고등학교의 인문사회         2학기에는 독도의 날이 포함된 독도 주간(10월 24일~26일) 행사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인
                                          부에서 나지용 선생님이 담당하는 독도 사업이           문사회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직접 독도 관련 퀴즈를 만들고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퀴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도 사업은 창의·융합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점심시간에 학생들에게 독도캠프 때 발표 자료로 쓰였던 PPT를 보여주
                                          프로젝트로, 사회중점반, 과학중점반 관계없이           었고 사전에 실시한 독도UCC대회와 독도 우표 만들기 대회의 수상작들 또한 같이 전시하여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매우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올해 1학기 독          독도지킴이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독도 관련 활동은 인문사회부에서 진행하지만 창의·융합
                                          도 과거시험, 독도에 관련된 프레젠테이션 등을                                                 프로젝트이고 송도고등학교 학생이
                                          통해 독도지킴이 활동을 할 학생들을 선발하였다.                                                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독도
                                          또한 1학기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진행된 독도 관                                                캠프를 제외한 나머지 활동에서는
            련 특강 (호사카 유지 교수의 “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연, 과학 중점 학급의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중에는 ‘독도 캠프’도 진행되었다. 1,2 학년 중에서 독도지킴이 활동을 하는 몇                                                  많이 참여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아
            명의 학생을 포함하여 약 50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독도에 관한                                                     쉽다. 2019학년도의 새로운 1학년
            연구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 내에 독도 연구소가 있는 학교인 경북대학교를 방                                                     학생들은 창의·융합 프로젝트에 많
            문하여 교수님들의 특강과 발표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다. 창의·융합 프로젝트인 만                                                      은 참여를 하기를 추천한다.
            큼 독도의 생태, 지리, 국제적 분쟁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고 문·이과 구분 없이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 파루 8기 김동현 기자 >



              공교육을 못 믿으면 무엇을 믿어야 하나, 숙명여고 사태                                         김용균 사태로 본 비정규직과 사회복지



             정유라 사태, 학종 신뢰도를 둘러싼 사                                              2년 전 국정농단 사태 때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던 것이 2년 전
            회적 논란, 사립유치원 문제, 숙명여고 사                                            이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김용균 사태로 인해 다시 광화문에 시민들이 섰다. 2018년
            태 등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12월 11일 새벽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던 24세 청년노동자
            뚜렷한 대책 없이 이러한 불신만 계속된                                              김용균씨가 사망하였다. 고 김용균 씨는 불과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
            다면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공교육에 큰                                              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이야기한 해당 인증사진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린 것이다.
             학종이 대세인 상황에서 내신은 단순                                                                              故김용균 씨의 동료인 이태성 사무처장은 국
            한 학교 시험이 아닌 입시다. 입시 비리                                                                           정감사에서 “정규직 안 해도 좋으니, 더 이상
            의 무서운 점은 일반 민중들에게 패배감                                                                            죽지만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 무력감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아무                                                                            또 동료를 잃었다. 경영효율과 비용절감이라
                                             는 운이 안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운 좋게 넘                                      는 명목 하에 위험한 노동은 하청으로 바뀌었
            리 노력한다 한들 부정행위를 통해 새치기하
                                             어갔던 수많은 그 사례들의 주인공들이 지금                                         고, 그 피해자는 또 청년이었다. 더욱 비극적
            는 사람들이 있고, 더군다나 그게 만연해 있
                                             사회의 곳곳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 = 김용균 어머니]        인 것은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이번이 처음이
            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경쟁을 포기해 버리기
                                              공교육은 나라의 근간이다. 사교육은 공교           아니라는 것이다. 구의역, LG유플러스, 삼성 반올림, 제주 삼다수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때문이다. 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다고 생
                                             육의 보조적 수단일 뿐이다. 공교육의 이러한          우리는 언제까지 반복되는 청년노동자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것인가. 약 50년 전 전
            각하는 대다수의 착한 학생들은 결국 좁아터
                                             세태가 지속된다면 이를 불신하는 세력이 더           태일은 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나.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진 정시에 매몰되고, 대학에 가서도 스스로에
                                             욱 커져서 결국 곪아 터질 것이다. 학부모들           지난 2010년 이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
            만족하지 못하고 재수, 삼수를 하며 사회적으
                                             은 자신의 아이들을 마음 놓고 교육현장에 보          한 발전소 산업재해 346건 가운데 337건, 사망사고 40건 가운데 37건의 피해자가 하청업
            로도 엄청난 비용을 발생시킨다.
                                             내기 더욱 힘들 것이다.                     체 노동자였다. 망할 비용절감을 위해, 효율성을 위해 업무가 위험과 죽음에 노출되고 있는
             숙명여고 사태가 무서운 것은, 이런 사태가
                                              이러면서도 학교에서는 ‘정의’와 ‘공정’을          셈이다. 경쟁적인 입찰을 통해 가장 낮은 비용을 책정한 하청업체가 선정되었고 노동자들
            과연 이것 하나 뿐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조속히 교육현장의           의 안전은 기업의 이윤을 위해 짓밟혔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컨베이어 벨트였지만 근
            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런 사태는 대부
                                             혼란이 없어지려면 국가가 주도해서 학교와            본적인 원인은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회구조에 있다.
            분 교내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비밀리에 진
                                             학생, 학부모가 공감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노동자들의 안전은 기업의 이윤을 위해 짓밟혔다. 일은 서부전력에서 하지만 소속은 하청
            행한다. 따라서 사회로 알려지지 않고 학교라
                                             한다. 정시 확대이든, 학생부의 공정성 강화          업체였으며 비정규직이었다. 안전의 원칙은 무시되었고, 경영의 효율과 비용의 절감이라는
            는 공간 내에서 그대로 은폐되어 없어지듯이
                                             이든 그것의 타당성은 우리 국민이 체크할 것          자본의 논리에 따라 위험은 온전히 개인들에게 떠넘겨졌다.
            한다. 선생님들의 입김이 센 사립 학교일수록
                                             이다.                                12월 정기국회를 통해 산업안전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더 심할 것이다. 수많은 비슷한 사건이 운 좋
            게 걸리지 않고 넘어갔겠지만 숙명여고 사태                                            죽어갔을 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국회가 기어이 24살의 청년마저 죽음으로 몰아놓고서야
                                                           < 파루 8기 하재우 기자 >
                                                                               개정한 것이다. 산업안전법 뿐 아니라 사망사고가 일어난 기업에 대해 처벌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물을 수 있도록 제도가 제대로 바뀌어야 할
                         맘충으로 인한 노키즈존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에도 힘써야 하며, 이런 것들을 통해 더 이상 청년노동자
                                                                               들이 위험한 일자리에서 일하지 않게 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 또한 이 세상에 대해 경각심
                                                                               을 가지고 진정한 의미의 노동 시장 개혁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 파루 8기 하재우 기자 >
                           맘충이란 엄마의 맘+벌      뛰게 내버려 두고 아이가 다쳤을 때는 무조건
                           레의 충 즉 자기 자식      물건을 나르는 직원들의 잘못이라고 얘기하          냐고 말이다. 만약 처음부터 아이 관리를 잘했        조용하고 관리 잘하는 부모들도 피해를 본다.
                            만  생각하고  타인들,    며 화를 낸다.                        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        식당뿐만이 아니라 각종 시설에서 노키즈존을
                            다른 사람들에 피해는       또 어떤 부모는 애들이 음식을 바닥에 마구        들이 자기 장시간 생각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시행하면서 점점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줄
                           아랑곳을 하지 않는 이      떨어뜨려도 괜찮아 직원들이 다 치울 거야          모르는 상황이니 문제가 된다. 이로 인해 정말        어 든다. 실제로 맘충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는
                         기적인  엄마들을  뜻하는      라고 식당을 떠나고 심지어 아이들 기저귀                                                 자신들의 아이는 다 문제가 없고 상
            신조어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아          를 식탁에 올려놓고 가는 부모들도 있다. 식                                               대방의 잘못이라며 서로의 사연을
            이가 적게 태어나고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당은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이지                                                 털어놓고 욕을 한다. 또 맘충이라는
            이 아이들을 정말 소중하고 귀하게 키우고 있         남의 자식 기저귀같은 것들을 치우는 공간이                                                단어가 인권침해 이고, 차별이라고
            는데, 물론 자기 자식을 이렇게 귀하게 여기         아니다. 이러면서 점점 식당들은 노키즈존을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박해야 한다
            는 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신의 자식 때문         활성화한다. 여기서 노키즈존이란 일정 나이                                                고 얘기한다. 부모가 이기적이면 자
            에 다른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미만의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의 출입을 막                                                식도 똑같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는 것이다. 이렇게 노키즈존을 선언한 식당을                                               하루빨리 부모들이 정신을 차려 서
            갔는데 부모들은 아직 어려서 괜찮다며 그릇          보면 애를 가진 부모들을 또 욕을 한다.                                                 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회를 만
            이나 뜨거운 음식들이 돌아다니는 복도에서            그럼 애 가진 부모들은 외식하지 말라는 거                                               들어야 한다.
                                                                                                                            < 파루 9기 김인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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